뉴스데스크백승우

"무서워서 그랬다"‥'실탄 제압' 음주난동 운전자 구속

입력 | 2023-09-21 19:34   수정 | 2023-09-21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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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만취상태로 차를 몰고 달아나면서 차량 19대를 들이받은 뒤 실탄까지 발사한 경찰에 체포된 20대 남성.

경찰에서는 ″쫓아오는 게 무서워서 그랬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하는데요.

조금 전 구속영장이 발부됐습니다.

백승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찰 추격을 피해 달아나다 오피스텔 주차장에 난입한 뒤, 차량 19대를 부수며 체포된 20대 음주운전자.

오늘 법원에서 열린 구속영장 실질심사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도망치려고 주차장에서 난동 부리신 거예요?> ……. <차량 난동 부리면서 ′이러면 일 더 커지겠다′ 이런 생각은 안 해보셨어요?> …….″

영장 심사를 마친 법원은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1시간 전쯤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남성은 그제 밤 11시 반쯤, 경기 안산에서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경찰의 정차 지시를 무시하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14km가량 도주하다 한 오피스텔 주차장으로 들어선 남성은 5개 층을 오가며, 경찰을 따돌리려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건물 기둥은 물론 주민들 차량 17대와 가로막은 경찰차 2대를 닥치는 대로 들이받았습니다.

경찰관들이 삼단봉을 꺼내 쫓아갔지만 무시하고 계속 난동을 벌이는 통에 오피스텔 주민들까지 모여든 상황.

결국 경찰은 차 바퀴를 향해 총을 쐈습니다.

두 명의 경찰관이 공포탄 외에도 실탄 세 발씩, 총 6발을 발사하고 나서야 차량은 완전히 멈췄습니다.

삼단봉으로 차창을 깨고 테이저건을 발사해 가까스로 남성을 체포했습니다.

″내려! 내려!″

경찰 조사에서 남성은 ″왜 술을 마시고 운전하게 됐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면서도 ″경찰이 쫓아와 무서워서 달아났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C뉴스 백승우입니다.

영상취재 : 임지수 / 영상편집 : 최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