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구나연

민원 서류 발급 온종일 '먹통'‥전국이 발만 동동

입력 | 2023-11-17 19:42   수정 | 2023-11-17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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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 주민등록 등본이나 인감증명서 같은 기본적인 민원서류를 못 떼서 당황하고, 또 피해를 보신 분들 많을 겁니다.

정부의 행정 전산망이 하루 종일 먹통이었기 때문인데, 인터넷 창구뿐 아니라, 주민센터나 시군 구청에서도 민원서류 발급이 전면 중단됐습니다.

그런데도, 정부는 인증 서버 쪽에 갑작스러운 오류가 생겼다고만 할 뿐, 아직 구체적인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먼저, 구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오늘 오전 서울 마포구의 한 주민센터.

수능을 마치고 생애 첫 주민증을 신청하러 온 고교생이, 이름과 연락처만 남긴채 발길을 돌립니다.

행정안전부 전산망에 갑작스런 장애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양상현/서울 상암동장]
″복구되는대로 연락을 드리겠다고 해서, 지금 이렇게 돌아가신 분들이 한 30~50명 정도 됩니다.″

하지만 저녁 6시 주민센터가 문을 닫을 때까지 복구됐다는 연락은 오지 않았습니다.

업무가 시작된 오전 9시부터 이런 상황은 온종일 전국에서 이어졌습니다.

주민등록등·초본과 인감증명서 등 신분 확인이나 각종 증명에 필요한 서류 발급 등이 한꺼번에 중단됐습니다.

각 시·군·구청과 주민센터의 출입문과 민원 창구마다 전산망 마비를 알리는 안내문이 나붙었고, 민원인들의 불편이 잇따랐습니다.

[정윤영]
″제가 인감증명서 떼러 주민센터를 갔는데, 전체 통신이 마비가 돼서 뗄 수가 없어요. 지금 신용 없는 사람이 되어 버렸는데, 준비성 없는 사람이 됐고..″

[김정홍]
″오늘 벌써 두 번째 왔거든요, 당장 거래를 해야되는 상황인데, 자동차 매도하는 인감 증명 (필요해요) 방법이 없죠 뭐.. 언제 된다는 얘기도 없고 지금..″

24시간 비대면 민원 서류 발급이 가능했던 온라인 행정서비스 ′정부 24′도 멈춰섰습니다.

[익명 제보자(음성변조)]
″임대 계약 서류 때문에 발급받다가..′정부24′도 안 되고 지금은..오전까지 힘들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거든요? 오전에는?″

오전 내내 접속이 지연되는 장애가 계속되자 정부는 오후 들어 ′정부 24′마저 서비스를 전면 중단했습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복구에 전력을 다하고 있지만, 언제 정상화될 지는 추정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MBC뉴스 구나연입니다.

영상취재: 허원철 이원석 / 김현준(충북)
영상편집: 장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