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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이 새벽에 차를 빼라고?"‥한밤중 아파트 주차장 대피 소동
입력 | 2023-11-17 20:01 수정 | 2023-11-17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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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경기도 고양시의 한 아파트에서 지하 주차장의 기둥이 갑자기 부서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이른 새벽에 차량들이 급하게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는데요.
지어진 지 30년 된 오래된 아파트여서 주민들은 건물 붕괴 상황까지 걱정하고 있습니다.
왜 갑자기 이런 일이 벌어진 건지, 이지은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기둥 하나가 당장 무너질 듯 위태롭게 서 있습니다.
떨어져 나간 콘크리트 잔해가 바닥에 흩어져 있고, 골조 안쪽의 철근까지 구부러진 채 드러나 있습니다.
오늘 새벽 4시 반쯤 ″아파트 지하주차장 기둥이 무너졌다″는 주민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일단 차량들부터 대피시켰습니다.
[아파트 주민]
″′무슨 문제가 있어서 차를 지하에서 빼라′ 그 방송을 들었어요. (들은 게) 아침 한 6시쯤 될 거예요.″
고양시는 부서진 기둥 주변에 보강 파이프 12개를 설치하고 주차장 진입을 통제했습니다.
위쪽이 지상 주차장인만큼, 건물의 직접 하중에 따른 파손은 아닌 걸로 파악했습니다.
따라서 고양시는 문제의 기둥이 애당초 부실 시공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장호면/고양시 안전자문위원]
″원래 콘크리트 타설에는 철근하고 콘크리트만 들어가야 되지 않습니까. 그 안에 시멘트 벽돌이 있었습니다. 벽돌이 있는 거는 압축 강도를 못 맞추죠.″
지하주차장 천장이나 지반에 균열이 없고, 부서진 기둥이 추가로 발견되지는 않아, 붕괴까지 걱정할 정도는 아니란 게 고양시의 판단입니다.
그러나 30년 된 노후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은 불안감을 숨기지 못합니다.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이런 사고가 난다는 거는 아무래도 옛날에 부실 시공을 했다는 얘기잖아요. 그러니까 ′어 왜 우리 아파트야′하고 겁났죠.″
고양시는 조만간 정밀 안전 진단에 나서 정확한 원인을 규명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지은입니다.
영상취재 : 이주혁 / 영상편집 : 김민지 / 화면제공 : 일산소방서 고양시청 일산서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