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혜리

'장비 노후' 탓 아니라면서 전수 점검?‥'원인 분석 끝났다'는 정부

입력 | 2023-11-27 19:51   수정 | 2023-11-27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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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정부 전산망 오류가 계속되면서 행정안전부가 지난 주말 사고 원인과 대책을 공개했습니다.

통신선을 꽂는 일부 장비의 불량이 원인이었다면서 노후 장비를 전수 점검하겠다고 했는데요.

정작 문제의 장비는 노후 장비가 아니었습니다.

원인 진단과 대책이 따로 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혜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이번 사태의 후속 종합대책으로, 정부는 ′노후 장비 우선 점검′을 첫 손에 꼽았습니다.

원인으로 드러난 라우터 포트 불량처럼 낡은 장비가 더 있나 보겠다는 겁니다.

그러나 불량이 발생한 포트는 사용기한이 2025년까지인 장비로 아직 2년이나 더 쓸 수 있습니다.

즉, 노후 장비가 아니라는 겁니다.

[이재용/국가정보자원관리원장 (그제)]
″노후가 장비 불량의 원인이었다고 얘기하기는 어렵고요…″

그런데도 진단과 대책이 따로 놀고 있는 겁니다.

′포트 불량′ 문제를 애당초 왜 파악 못했는지 역시 의문이 남습니다.

행안부는 ″포트가 완전히 고장난 게 아니라 데이터의 90% 만 유실되고 10% 는 전송이 되고 있어 고장을 감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합니다.

[김명주/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
″(데이터가) 100개가 들어갔는데 10개만 나온다든지 이렇게 되는 것도 인지를 보통 하는 게 네트워크 관리 시스템이에요. 어디서 이상이 생겼는지 고장 위치를 찾을 수 있는 거고 그러면은 지금처럼 오래 걸리지 않죠.″

포트의 고장 원인은 물론, 문제 발생 시점까지, 여러 대목이 아직 오리무중이지만, 사태 수습을 위해 구성된 ′지방행정전산서비스 개편TF′는 ″원인 분석이 끝났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범정부 디지털 위기 대응체계′를 만들겠다는 게 정부의 계획입니다.

여러 망이 연계된 디지털 정부 환경에 맞춰 이른바 ′컨트롤 타워′를 강화하겠다는 건데, 세부 내용은 아직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이혜리입니다.

영상 편집 : 이화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