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백승우

칠장사 불, 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 스님 입적‥"스스로 선택 의한 분신"

입력 | 2023-11-30 20:12   수정 | 2023-11-30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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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제저녁 경기도 안성시 칠장사에서 불이 나서 조계종의 총무원장을 지낸 자승 스님이 입적했습니다.

화재 현장에서는 자승 스님의 유서로 추정되는 메모가 발견됐는데요.

조계종은 자승 스님이 스스로의 선택으로 분신하는 ′소신 공양′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습니다.

백승우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 리포트 ▶

사찰 건물에서 시뻘건 불길이 솟구칩니다.

어제저녁 7시쯤, 경기 안성의 칠장사에서 불이 나 조계종 전 총무원장인 자승 스님이 입적했습니다.

불은 스님들 숙소인 요사채서 시작돼 세 시간 만에 꺼졌는데, 현장에서 자승 스님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자승 스님은 33대와 34대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인물로 조계종의 고위 인사입니다.

경찰은 소방당국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합동 감식을 벌여 구체적인 화재 원인 파악에 나섰습니다.

어제 오후 칠장사에 온 자승 스님은 주지 스님을 만난 뒤 요사채에 혼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CCTV 확인 결과 화재 당시 요사채엔 자승 스님 외에 다른 출입자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자승 스님의 차 안에서는 유서로 보이는 메모 2장이 발견됐습니다.

여기엔 ″제가 스스로 인연을 달리한 것이니 경찰분들은 검시할 필요가 없다″고 적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메모의 필적 감정을 의뢰하고 명확한 신원 확인을 위해 DNA 검사도 진행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사찰 내 다른 장소에 있었던 주지 스님 등 3명에 대해 참고인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국가정보원도 별도로 칠장사를 찾았는데, ″자승 스님이 불교계 유력인사인 만큼 테러 및 안보위해 여부 등을 확인하는 차원″ 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조계종은 자승 스님이 ″종단의 안정과 불교의 뜻을 전파하길 바라며 스스로의 선택으로 분신하는 ′소신공양′을 한 걸로 판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칠장사를 찾은 동료 스님들은 애도의 뜻을 전했습니다.

[현소 스님]
″(자승 스님은 생전에) 자비스럽고 인품이 좋지. 현장이 비참하다고 그럴까 처참하다고 그럴까.″

자승 스님의 장례는 조계종 종단장 형식으로 조계사에서 오일장으로 치러집니다.

영결식은 다음 달 3일 오전에 예정됐고, 불교식 화장인 다비는 자승 스님 소속 본사인 용주사에서 시행됩니다.

MBC뉴스 백승우입니다.

영상취재 : 조윤기, 나경운, 이관호 / 영상편집 : 안준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