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이유경

"버티기 힘들다"‥전세사기 피해자 사망

입력 | 2023-03-03 07:38   수정 | 2023-03-03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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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인천에서 전세사기 피해를 당한 3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 남성은 120억대 전세사기 혐의로 구속된, 이른바 ′인천 건축왕′으로부터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이유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인천 미추홀구의 한 빌라.

이틀 전, 이곳에 살던 3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남성의 휴대전화에선 ″전세 사기 관련 대책이 실망스럽고, 더는 버티기 힘들다″는 내용이 적혀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남성은 이 빌라에 전세보증금 7천만 원을 주고 입주했지만, 1년 만에 집이 경매에 넘어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 자체도 충격이었지만, 집이 경매에서 매각되더라도 받을 수 있는 보증금은 한 푼도 없었습니다.

보증금 500만원 차이로 ′소액 임차인′에 해당되지 않아, 보증금을 최우선 순위로 변제받을 수 있는 자격이 안 됐던 겁니다.

집주인은 인천 일대에 2천7백여채를 지어, ′인천 건축왕′으로 불린 60대 건설업자 남모 씨였습니다.

남 씨는 지난해부터 자금사정 악화를 이유로 세입자들에게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았는데, 경찰이 확인한 피해 규모만 163채, 액수는 126억 원에 달합니다.

경찰은 남 씨가 보증금을 갚을 능력이 없는데도 다수의 전세 계약을 맺은 것으로 보고 구속한 상태입니다.

피해자대책위는 ″힘들게 모은 전 재산을 잃고 대출 상환 압박을 받거나 길거리로 내몰렸다″며 ″정부와 인천시의 대책에는 피해 구제방안이 빠져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대책위는 오는 6일 인천 주안역 광장에서 추모제를 열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유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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