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손하늘

수원 화서동 아파트 불‥1명 사망·1명 심정지

입력 | 2023-03-07 06:16   수정 | 2023-03-07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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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젯밤 경기도 수원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1명이 숨지고, 1명이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검은 연기가 삽시간에 아파트 전체를 삼키면서 80명이 넘는 주민이 연기를 마시는 등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손하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소방차 사이렌 소리가 요란하게 들리더니, 이내 아파트 건물 전체에서 검은 연기가 쉴새없이 솟구쳐 오릅니다.

[목격자]
″너무 심한데? 너무 심한데?″

경기도 수원의 15층짜리 아파트 1층 집에서 불이 난 건 어젯밤 8시 50분쯤.

화재 열기에 창틀은 엿가락처럼 휘었고, 복도 게시판은 녹아버렸습니다.

[성경욱/아파트 주민]
″아래층에서 불길이 막 솟아오르고, 한 10분 후에 119 구조대원들이 2층을 전부 다 뜯고 들어가서‥ 2층 위로는 전부 다 베란다에 나와 있고, 불 켜고 손 흔들고 있고‥″

소방관들은 40분만에 불을 껐습니다.

하지만 불이 난 집에 살던 54살 여성이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져 중태고, 꼭대기층인 15층 복도에서도 60대 추정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종충/경기 수원남부소방서장]
″옥상으로 대피하신 분들도 많이 있었는데, 중간에 올라가시다가 한 분이 쓰러지셨고, 한 분은 1층에서 원래 계셨던 분이었고요.″

또 연기를 많이 들이마신 10층 주민 2명이 한때 의식이 흐려지는 등 아파트 주민 80여 명이 연기를 마셔 치료를 받았습니다.

연기가 아파트 계단과 창문을 타고 빠르게 올라가면서 아파트 고층부에서도 사상자가 속출했습니다.

[이은숙/아파트 주민]
″비상벨이 한 번 울리고는 안 울렸어요. 그래서 저도 그냥 TV 보고 밥 하고‥ (그러다) 문을 열었는데 연기가 꽉 차서 나올 수가 없었어요. 하나도 앞이 보이지가 않았어요.″

경찰과 소방당국은 불이 난 아파트 1층에 스프링클러와 복도 방화문 등 방재 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