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임소정

"정명석 옆에 붙어있어라"‥"2인자가 거짓말"

입력 | 2023-03-16 06:37   수정 | 2023-03-16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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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기독교복음선교회 JMS의 2인자로 알려진 정조은 씨가 ″정명석의 범행을 말리려 했지만 막을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과오를 인정했지만, 피해자들은 정 씨도 ′공범′이라며 울분을 토하고 있습니다.

임소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정명석의 범행을 공개적으로 인정한 JMS 2인자 정조은 씨.

[정조은/기독교복음선교회 목사]
″2018년 2월 18일 이때부터 3년 6개월을 선생님(정명석)께 눈물로 호소했습니다. 여자들이라면 선생님 옆에 3미터 반경 안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았습니다.″

처음 범행을 인지한 뒤 이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막을 수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피해자들의 얘기는 달랐습니다.

2018년 7월부터 수차례 정명석에게 성폭행을 당한 호주 교인 에이미 씨.

그를 처음 정명석의 방으로 데려간 건 정조은 씨의 최측근이었습니다.

[에이미/전 JMS 교인·성폭력 피해자]
″정말 혼란스러웠지만 그전에 있었던 세뇌 교육 때문에 결국은 아무일도 아니라고 받아들이게 됐어요.″

1년 넘게 극도의 혼란을 겪던 그는 2019년 10월, 정조은을 만났습니다.

그런 그에게 정 씨가 건넨 말은 정명석에게 더 잘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정조은 기독교복음선교회 목사/2019년 10월 22일 녹취]
″네(에이미)가 빨리 회복을 하고 이러는 것이 은혜를 갚는 거야. 네가 선생님(정명석)께 죄송하다면 그러면 더 잘해야 돼. 그리고 네 잘못을 정말 뉘우쳐야 돼. 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선생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일이야.″

2018년 정명석이 성범죄를 저지른 걸 알고 막으려 노력했다면서, 오히려 그 옆에 여신도들을 계속 붙여둔 겁니다.

[에이미/전 JMS 교인·성폭력 피해자]
″정조은 씨가 직접 제가 성폭력을 당하는 걸 보지는 못했지만, 그녀는 이미 많은 것을 알고 있었을 겁니다. 저는 그녀가 닫힌 문 안에서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었는지 매우 잘 알고 있었을 거라 생각해요.″

이와 관련된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정 씨가 담당하고 있는 교회도 찾아가고 교회 측 관계자 등 여러 경로로 접촉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