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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준
아마존 파괴 책임 논란‥한국 중장비 때문?
입력 | 2023-04-13 07:38 수정 | 2023-04-13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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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구의 허파′라 불리는 아마존 숲을 파괴하는 불법 금 채굴이 현지에선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환경단체가 조사해보니 이곳에서 쓰이는 굴착기 상당수가 우리나라 제품이었습니다.
류현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브라질 북부 카야포 원주민 보호구역.
아마존의 울창한 숲이 깎여나간 자리에 땅을 파헤친 흔적이 선명합니다.
한쪽에선 퍼올린 흙에 물을 뿌리고 있습니다.
일체의 개발 행위가 금지된 ′지구의 허파′에서 벌어지는 불법 금 채굴입니다.
이런 불법 채굴로 브라질에서 사라진 산림 면적은 서울의 3.5배.
특히 최근 3년 동안 원주민 보호구역에서 파괴된 산림은 이전 10년 평균의 3배에 이르는데, 굴착기가 대거 동원된 게 주요 원인이라고 환경단체는 밝혔습니다.
[다니클레이 디 아기아르/그린피스 브라질 아마존 선임 캠페이너]
″굴착기 한 대가 몇 시간 작업을 하게 되면 수십 명의 사람이 몇 주 동안 할 작업을 몇 시간 만에 해냅니다.″
채굴 현장을 촬영한 영상을 보니, 굴착기 제조사는 한국 기업인 HD현대건설기계입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조사에 따르면 원주민 보호구역 내 불법 금 채굴 현장에 있는 굴착기 10대 중 4대꼴로 가장 많습니다.
2위인 중국 회사, 3위인 미국 회사 제품의 3배가 넘습니다.
[도토 타칵 이레/아마존 카야포 원주민 지도자]
″현대가 브라질 기업 중에 하나인 줄 알았습니다. 나중에 지구 반대편에 있는 기업이 브라질로 들어와서 우리 숲을 파괴하고 있구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현대 측은 MBC와의 통화에서 ″판매된 장비를 사용하는 것까지 제재하기는 쉽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현대 굴착기의 판매업체 지점은 원주민 보호구역 주변에만 5곳, 업체 대표는 2013년부터 6년간 6백대를 채굴업자에게 팔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린피스는 현대 측이 이런 사실을 몰랐을 리 없다며, 책임을 다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현대건설기계는 지난해 ′한국 경영대상′에서 ESG경영 부문 대상을 받았습니다.
MBC뉴스 류현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