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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거래' 유명학원·일타강사 본격 수사

입력 | 2023-10-05 07:33   수정 | 2023-10-05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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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유명 학원들이 수능 출제 교사에게 거액을 주고 문제를 사들여,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른바 ′킬러 문항′을 앞세운 일타강사들도 수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동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주 한 고3 수험생은 유명 학원의 모의고사 문제지를 구하려고 중고 거래 판매자에게 25만 원을 입금했습니다.

학원 강의를 듣는 학생들에게만 22만 6천 원에 파는 문제지를 웃돈을 더 얹어서라도 구매하려 한 겁니다.

수능 적중률이 높다고 소문난 모의고사 문제지를 구하려고 50여 명의 학생들이 돈을 보냈지만 판매자는 돈을 받은 뒤 연락이 끊겼습니다.

[고3 수험생(음성변조)]
″유명하니까 살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학원 다녀야만 구할 수 있는데, 좀 더 비싸게 팔아도 괜찮으니까‥″

이처럼 높은 적중률을 앞세워 모의고사와 교재를 판매해온 사교육 업체들이 경찰의 수사 대상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이들 업체들이 수능 출제 경험이 있는 교사 등으로부터 모의 문제를 사들인 뒤 학생들에게는 ′킬러 문항′을 홍보하며 거액을 벌어들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교육계에 따르면 시대인재와 메가스터디, 대성학원 등 5대 사교육 업체가 수사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특히 과목별 ′일타강사′로 유명한 전문 강사들도 수사 대상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학원 관계자(음성변조)]
″교사가 밝히지 않는 한 출제 위원인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가 없습니다. 따로 그런 절차가 법으로 강제돼 있는 상황도 아니다 보니까요.″

이른바 ′사교육 카르텔′을 겨냥한 정부의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지만, 교육 현장에선 ′EBS 연계′를 앞세운 문제들이 ′킬러 문항′을 대신하고 있어 사교육에 의존하는 현실은 바뀌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동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