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문다영

"취업·집값 생각하면"‥2050년 성장률 0%대

입력 | 2023-12-05 06:29   수정 | 2023-12-0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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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가임기 여성 1명이 낳을 거라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이 지난해 0.78명까지 떨어졌습니다.

◀ 앵커 ▶

OECD 국가 중 최저치인데요, 우리나라 청년들이 결혼과 출산을 망설이는 이유를 문다영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변기에 앉아 화장실 문을 열고 말다툼을 하다가도 아기가 잠든 새를 틈타 발톱을 깎는 부부.

4년차 부부의 육아 현실을 주제로 한 한 건설사 광고인데 서로 충돌하고 이해하며 가족이 되어가는 모습을 그렸습니다.

평범한 일상처럼 보이지만, 누군가에겐 상상하기 어려운 미래입니다.

[강주연]
″이제 어떻게 보면 한 생명체를 키워야 되는 건데 그럴 자신도 많이 없고 그거에 들어가는 이제 비용이라든지 이런 걸 스스로 충당하지 못할 것 같아서‥″

[박지훈]
″일단 직업을 구하는 것도 힘들고요. 그렇다고 직업을 구한다고 해서 이제 자립적으로 생활을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잘 안 들고요.″

한국은행이 전국 25∼39세 남녀 2천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전체 미혼자의 절반에 가까운 47.2%는 결혼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지만, 주거비와 관련 정보를 먼저 연상시킨 그룹의 결혼 의향은 4%포인트 낮았습니다.

그만큼 경제적 불안이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데 큰 이유가 된다는 뜻입니다.

여기에 경쟁은 자녀 낳기를 더욱 피하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경쟁압력 체감도가 높은 그룹이 희망하는 자녀수는 체감도가 낮은 그룹보다 0.14명 적었습니다.

[임예린]
″교육적으로 그렇게까지 심하게 키우고 싶지 않은데 주변의 환경에 의해서 그렇게 밖에 할 수 없는 상황들이 그렇게 엄마들을 만드는 것 같아요.″

한국은행은 청년층이 느끼는 경쟁 압력을 해소하고 고용과 주거, 양육에서 느끼는 불안을 해소할 효과적인 정책을 주문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성장과 분배 모두에서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며 2050년대에는 성장률이 0%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68%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MBC뉴스 문다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