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강나림

미국 곳곳 '북극 추위'‥1억 5천만 명에 한파 경보

입력 | 2024-01-16 20:35   수정 | 2024-01-16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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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금 미국에서는 곳곳에 북극 한파가 몰아닥쳤습니다.

체감 온도가 영하 50도에 달할 정도인데, 1억 5천만 명에 한파 경보가 내려졌고, 저체온증으로 인해서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인명 피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강나림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앞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눈보라가 거세게 몰아칩니다.

풋볼 경기장 관중석은 온통 눈에 파묻혔습니다.

이번 주 미국 전역 80% 지역의 기온이 영하로 내려간 가운데 몬태나주와 노스다코타주, 사우스다코타주 등에선 체감 온도가 영하 46도까지 떨어지는 북극 한파가 이어졌습니다.

미국 기상청은 1억 5천만 명에 한파 경보와 주의보를 내렸습니다.

지금 제가 있는 뉴저지주에도 눈발이 거세지고 있는데요.

미국 전역 곳곳에는 가능한 집에 머무르라며 비상사태와 휴교령이 선포됐습니다.

[캐시 호컬/미국 뉴욕주지사]
″겨울 폭풍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외출하기에 안전한 상황은 아닙니다. 집에 계속 머무르시길 바랍니다.″

오리건주에서는 강풍으로 인한 사고와 저체온증으로 4명이 사망했고, 위스콘신주에선 노숙자 3명이 사망했는데 역시 저체온증이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카발리에 존슨/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시장]
″가족, 이웃들과 연락을 이어가세요. 그들이 안전한지, 난방이 가능한지 확인해 주세요.″

극심한 추위를 겪어보지 않은 미국 남부 지역 주민들은 급하게 난방 기구와 비상식량을 구하러 나섰습니다.

[테리 지라드/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주민]
″북극 한파가 다가오고 있어 식량을 비축하고 있습니다.″

[윌나/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주민]
″집 선반이 비어 있어요. 우리는 마트에 더 일찍 왔어야 합니다.″

눈보라와 추위로 육로는 물론 하늘길도 얼어붙었습니다.

미시시피주는 지역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도로가 얼음으로 뒤덮였다는 경고를 발령했고, 미국 전역에선 항공편이 3천 편 이상 취소됐습니다.

미국 기상청은 주말쯤 또 다시 차가운 북극 공기가 미국 중서부와 남부로 내려와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의 한파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뉴욕에서 MBC뉴스 강나림입니다.

영상취재: 안정규 (뉴욕) / 영상편집: 김창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