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임소정

점점 줄어드는 K드라마‥"'10억' 배우 출연료 감당 안 돼"

입력 | 2024-01-28 20:22   수정 | 2024-01-29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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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국내 방송사들의 평일 드라마가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제작사들은 천정부지로 치솟은 제작비 때문에 새 작품을 내놓기 어렵다고 하소연을 하고 있는데요.

그 중 가장 큰 부분은 톱배우들의 출연료라고 합니다.

과연 어느 정도인지 임소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프라임 타임′으로 불리는 평일 저녁 8시에서 11시 사이.

터줏대감이던 ′드라마′들이 사라졌습니다.

지상파 방송 3사와 JTBC, TVN까지 5개 방송사 중 월화 드라마는 두 곳뿐, 수목 드라마는 한 곳도 없습니다.

토종 OTT까지 통틀어 지난해 국내 방송사 드라마는 125편, 전해에 비해 7% 줄었습니다.

드라마 업계는 제작비의 비약적 상승을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건 배우들의 출연료.

지난해 ′연기자 임금′ 보고서에 따르면, 톱스타급 회당 출연료는 2억 원이 기본, 10억 원 이상을 기록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거대 자본력을 보유한 글로벌 OTT가 국내에 진출하며 인지도가 높은 배우들을 중심으로 출연료를 끌어올렸다는 게 업계의 분석인데요.

전세계 2억 3천명에게서 구독료를 받는 글로벌OTT에 비해 회원 수가 적은 국내OTT는 훨씬 큰 제작 원가를 떠안아야 하는 실정.

결국 제작 편수를 줄일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안제현/드라마 제작사 대표]
″어쩔 수 없이 제작사나 방송사는 그 스타 한 명에게 그 돈을 주기 위해서 다른 좋은 배우들이나 좋은 스태프들을 함께하기 어려워지는 현상도…″

광고보다는 해외 판매 수익 의존도가 커진 지금의 상황에서 이대로 가면 드라마 산업 전체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이성민/한국방송통신대 조교수]
″해외 판매가 가능한 배우들한테만 작품이 몰릴 수밖에 없는 구조인 거죠. (그런) 소수의 작품만 그것도 굉장히 리스크를 지고 제작을 해야 되는, 산업 전체로 보면 이게 경쟁력을 깎아먹는 구조로 갈 수 밖에 없다라는…″

드라마 제작사들은 제작사와 방송사, 정부와 매니지먼트사들이 출연료 가이드라인을 정하는 등 장기적 관점에서 머리를 맞댈 시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편집: 안준혁 / 화면출처: 넷플릭스 코리아, Apple TV, Disney+, 티빙, TvN, KBS, SBS, JTBC, 웨이브, 쿠팡플레이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