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정상빈

"췌장암 환자도 한 시간"‥"2천 명은 계속 필요한 인원"

입력 | 2024-02-25 20:03   수정 | 2024-02-25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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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전공의들이 자리를 떠난 대형병원 응급실은 오늘도 숨 가쁘게 돌아갔습니다.

병원들은 인력이 부족하단 이유로 응급실 진료가 불가능한 과목을 정해 안내하고 있는데요.

서울대병원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정상빈 기자, 오늘도 응급실에 환자가 많이 몰리고 있습니까?

◀ 기자 ▶

네 이곳 서울대병원은 주말이라 외래 환자는 없었지만, 응급실은 환자와 보호자들로 하루 종일 붐볐습니다.

7시 반 기준 응급실의 26개 병상이 모두 환자로 찼고 2명은 병상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낮 한때는 대기 환자가 10명 가까이 되기도 했습니다.

취재진이 만난 한 환자의 보호자는 췌장암 치료를 받고 있던 아버지가 호흡 곤란 증상을 보여 응급실을 찾았는데 중환자실 병상을 배정받는데만 한 시간 가까이 걸렸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응급실의 진료 불가 과목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응급의료포털에 따르면 경희대병원 응급실은 인력이 부족해 소아과와 정형외과, 성형외과의 진료가 불가능하다고 밝혔고, 한양대 병원 응급실도 소아 환자나 피부가 찢어진 환자는 받을 수 없다고 공지했습니다.

서울의 전체 응급실 가용 병상은 아직 절반 이상 남아 있는 상황인데요.

당장은 전공의들의 빈자리를 전임의나 교수들이 대신하고 있지만, 곧 한계에 다다를 것으로 보입니다.

의과대학을 졸업한 신규 인턴들은 임용 포기 의사를 밝히고 있고, 4년차 레지던트나 전임의들은 대부분 이달 말 계약이 종료됩니다.

의료계에선 다음 달 말이면 대학병원 의사 30%가 사라질 거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 앵커 ▶

해결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사태는 점점 심각해지는 모습인데요.

정부는 변함없이 의대 증원 원칙을 강조하며 강경 대응을 이어가고 있죠?

◀ 기자 ▶

네, 정부는 의대정원 2천 명 증원은 계속 필요한 인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2천 명 증원 규모를 낮출 수 있는지 묻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는데요.

50명 미만의 소규모 의과대학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서라도 인원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오늘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강경 대응 방침을 확인했습니다.

전공의 집단행동의 사법처리를 위해 검경 협의회를 개최하고 복지부에 검사를 파견해 피해 국민을 위한 법률 자문을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대병원에서 MBC뉴스 정상빈입니다.

영상취재: 김백승 / 영상편집: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