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윤성철

전면 지상전? 즉각 휴전?‥갈림길에선 가자 전쟁

입력 | 2024-04-09 20:35   수정 | 2024-04-09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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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반년째 계속되고 있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전면 지상전이냐? 휴전이냐?′ 갈림길에 서게 됐습니다.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가 가자 남부지역인 라파에 지상군을 투입할 날짜까지 잡았다면서 엄포를 놨기 때문인데요.

실제 공격이 실행될 경우 대규모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윤성철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 리포트 ▶

가자 남부 라파 국경 장벽에 최근 이중, 삼중으로 덧붙여진 철조망입니다.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 시 난민이 몰려드는 상황에 대비해 대대적으로 보강됐습니다.

이런 우려는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네타냐후 총리가 하마스 궤멸을 위해 라파에 지상군을 투입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입니다.

이미 날짜까지 잡았다고 엄포를 놓았는데, 구체적인 시점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전쟁 승리를 위해선 라파 지상군 투입이 필수입니다. 그곳의 테러리스트를 제거해야 합니다. 지상군 투입은 실시될 것입니다. 투입 날짜까지 정했습니다.″

불과 하루 전 가자 남부서 지상군을 철수시켰던 이스라엘의 태도 변화에 가자 주민들은 절망하고 있습니다.

용기를 내 이스라엘군이 철수한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또다시 피란민 신세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가자지구 피란민]
″이제 어디서 자야 하나요? 어디로 가야 하나요?″

이스라엘의 라파 지상군 투입 공언으로 휴전 협상은 다시 헛바퀴를 돌고 있습니다.

하마스가 전제조건으로 내건 이스라엘군 철수와 영구 휴전이 사실상 물 건너갔기 때문입니다.

하마스에 끌려간 이스라엘인 인질 130여 명 중 30여 명이 이미 숨진 것도 문제입니다.

전쟁이 반년을 훌쩍 넘기면서 인명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상황.

오는 11월 대선을 치러야 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인내심도 점점 바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존 커비/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조정관 (지난 4일)]
″바이든 대통령은 인도적 상황을 안정시키고 개선하기 위해, 무고한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해 즉각적인 휴전이 필수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즉각적인 휴전이냐, 대대적인 지상전이냐의 갈림길에 놓였습니다.

MBC뉴스 윤성철입니다.

영상편집: 김창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