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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승은
"역린 건드려" 의정갈등 둘러싼 여권 분열‥대통령실 대안은?
입력 | 2024-08-28 19:56 수정 | 2024-08-28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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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대통령실 출입하는 구승은 기자에게 물어보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 의정갈등 해법을 두고 갈등이에요.
자주 이러는데, 소위 ′윤한갈등′이 재발한 것으로 보면 될까요?
◀ 기자 ▶
갈등이 재발한 수준이 아니라 폭발한 정도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MBC와의 통화에서 갈등이란 표현조차 상황에 맞지 않는다면서 더 이상 같이 갈 수가 없다, 대통령의 역린을 건드렸다, 이렇게 격앙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만찬이 연기된 데 대해 대통령실은 밥을 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보다 민생 대책 고민이 먼저라고 설명을 했지만 내부 기류는 전혀 달랐던 셈인데요.
다만 한 대표가 정치 초짜인 만큼 미숙한 부분이 많으니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점점 나아지지 않겠냐 하는 고위 관계자 반응도 있었습니다.
만찬 시점은 추석 연휴가 지나서라고 했지만 다음 달 대통령 순방도 예정이 되어 있어서 사실 만찬 일정은 기약이 없습니다.
◀ 앵커 ▶
그런데 사실 한동훈 대표 취임 전에도 그랬고 취임 뒤에도 그랬고 사실 갈등은 계속 있었잖아요.
하지만 결국에는 봉합되는 수순으로 갔었는데 그런데 이번에는 달나라, 아까 그런 표현도 나오고 또 같이 갈 수 없다는 그런 표현도 나오고 그래도 이번에는 또 결국 봉합으로 가는 거 아니냐, 이런 이야기도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기자 ▶
이제까지와는 갈등의 차원이 다르다는 게 대통령실의 시각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온갖 비판과 반발에도 불구하고 의대 증원을 밀어붙여 왔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뚝심 있게 의료 개혁을 밀고 가야 한다는 대통령의 의지와 신념이 상당히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의사 숫자를 사실상 늘리지 말자는 한 대표의 제안 자체가 윤 대통령에 대한 도전과 도발로 받아들이고 있는 겁니다.
대통령실은 한 대표의 제안을 비현실적이라고 일축했습니다.
또 의료 개혁 실무자인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의 교체 문제도 개혁 선봉장의 목을 스스로 베라는 거냐며 상당히 불쾌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또 그 형식이나 시점도 불만인데요.
언론에 흘리는 일종의 간 보기 형식인데다 특히 대통령이 의료 개혁 등을 설명하는 국정 브리핑 사흘 전에 왜 그걸 터뜨렸냐는 겁니다.
한 대표가 대통령 생각은 안 하고 자신의 존재감만 부각시키려고 시점을 고른 거다, 이런 불쾌한 반응이 나왔습니다.
◀ 앵커 ▶
사실 표현들이 상당히 거치네요.
목을 벤다, 역린이다.
그런데 사실 한 대표의 제안에 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불가피한 대안 중 하나다, 이런 입장을 밝혔고 또 의료계에서도 반응이 나오고 있는데 달리 말하면 이게 대통령실만 고립되는 분위기다, 이렇게 볼 수도 있잖아요.
대통령실 입장은 어떤 겁니까?
◀ 기자 ▶
응급실에 의사가 부족한데도 대통령실은 관리가 가능한 상황이라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응급실 셧다운은 일부 사례일 뿐이고 경증 환자가 대학 병원 대신 동네 병원부터 찾아가는 등 상급 병원의 집중화가 정상화되고 있다, 이렇게 평가를 했습니다.
어제 윤석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저항이 있어도 의료 개혁을 완수하겠다고 강조했고 또 지난 총선 대국민 담화 때도 참모들에게 탄핵을 각오하고라도 의료 개혁을 성공시키겠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마땅한 대안 없이 속도전을 밀어붙이는 형국인데 국민에게는 참아라, 또 여당에게는 참견하지 말아라, 이렇게 하면서 국민을 위한다는 개혁이라고 강조하고 있는 셈입니다.
내일 국정 브리핑에서도 다시 국민들에게 의료 개혁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구승은 기자 잘 들었습니다.
영상 편집 : 윤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