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전재웅

딸기 비싸 대신 산 귤도 급등‥'과일 인플레'

입력 | 2024-01-15 06:49   수정 | 2024-01-15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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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과일 값의 상승세가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이상기후로 타격을 입은 과수농가가 많아서 생산량 자체가 줄었기 때문인데요.

설 대목에도 고공행진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전재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설 대목을 한 달 앞둔 마트의 과일 코너.

알록달록 싱싱한 과일과 제철 채소들이 자리 잡고 있지만, 사람들이 좀처럼 모이지 않습니다.

비싼 가격에 구매를 고심하는 주부도 결국 들었던 딸기를 내려 놓습니다.

[은경옥]
″(설에) 평범한 거는 다 챙겨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글쎄요. 오늘 딸기 사러 왔는데, 진짜 딸기 비싸다.″

이처럼 과일과 채소 값이 크게 올라 소비자가 등을 돌리면서 농가에서도 걱정이 큽니다.

여름철 고온다습한 기후로 작황이 좋지 않은 데다 병이 돌기 쉬운 환경까지 더해져 생산량이 급감했기 때문입니다.

[김기대/딸기 재배 농민]
″전체적인 딸기 작황이 좀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보식을 함으로써 이 수확 자체가 좀 늦어지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출하 시기가…″

딸기는 전년 대비 32%가량 가격이 올랐고, 단감과 사과, 배도 각각 60%와 25%이상 올라 선뜻 집어들기가 부담스럽습니다.

소비자들이 대체 과일인 감귤로 눈길을 돌리면서 수요가 몰린 감귤도 가격이 뛰고 있습니다.

[박정관/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작물부장]
″과일 가격 급등의 근본적인 원인은 생산량이 저하되었기 때문입니다.. 생육기 때의 고온이라든가, 긴 장마와 폭우가 영향을 많이 미쳤다고…″

대부분의 과일이 작황 부진으로 생산량 자체가 줄다 보니 가격이 떨어지기 어려운 여건.

정부는 일단 수입산 과일을 들여와 수요를 맞추고 있지만, 설 대목에도 가격은 고공행진을 지속할 전망입니다.

해마다 재연되는 봄철 냉해와 늦가을까지 이어지는 폭염 등 갖가지 기상 이상에 식탁의 빈곤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