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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주
홍장원 "2차 계엄 가능성 컸다. 대통령 좋아했지만 명단 보니‥"
입력 | 2025-01-22 19:54 수정 | 2025-01-22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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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 청문회에서 증언한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은 참전용사 부모님 슬하에 자랐고, 육사를 졸업한 뒤 국정원에서 오래 근무한 국가안보 분야의 손꼽히는 엘리트로 평가받습니다.
홍 전 차장은 지난달 2차 계엄 가능성이 대단히 큰 상황이었다며, 그 근거로 윤 대통령이 의지를 꺾지 않았단 이유 등을 들었는데요.
정치인 등 체포명령을 두고선, 대통령을 좋아했고 명령을 다 따르고 싶었지만, 대한민국이 그러면 안 되는 거 아니냐고 오히려 국회의원들에게 되물었습니다.
이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홍장원 국정원 전 제1차장은 주관적인 의견을 전제로, 지난달 비상계엄 당시 2차 계엄이나 2차 군사 개입 가능성이 대단히 큰 상황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홍 전 차장은 국회 정보위원장에게도 보고한 내용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의지와 김용현 전 국방장관의 영향력, 그리고 수방사령관 등이 여전히 건재했다는 점 등을 그 이유로 들었습니다.
[홍장원/국가정보원 전 제1차장]
″내란죄로 소추 당할 수 있는가 하는 부분에 있어서의 위기와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3명의 사령관은 훨씬 더 강하게 군사적 개입에…″
홍 전 차장의 깜짝 발언에 여당인 국민의힘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2차 계엄은 홍 전 차장의 개인적 추정이라는 건데, 여당의 반박과 야당의 재반박이 이어졌습니다.
[김성원/국민의힘 의원]
″어떻게 개인의 추정이나 판단에 의해서 제2 계엄이 있을 수 있다고 그렇게 이 자리에서 말씀을 하실 수가 있습니까?″
[박선원/더불어민주당 의원]
″윤석열이라는 인적 요소를 보건데 ′제2의 계엄을 할 것 같다′라고 판단하는 것은 매우 훈련되고 숙련된 정보관의 고급 판단입니다.″
계엄 당일 밤 정치인 체포 지시를 따르지 않은 데 대해 홍 전 차장은, 자신도 윤 대통령을 좋아하지만 도저히 수행할 수 없는 지시였다고 털어놨습니다.
[홍장원/국가정보원 전 제1차장]
″저 대통령 좋아했습니다. 시키는 거 다 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 명단을 보니까 그거는 안 되겠더라고요.″
이런 가운데 당시 홍 전 차장이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에게 윤 대통령의 체포 지시를 보고했는지를 두고는 두 사람의 의견이 엇갈리며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홍장원/국가정보원 전 제1차장]
″′방첩사에서 한동훈과 이재명을 잡으러 다닙니다′라고 말씀드리니까 ′내일 아침에 얘기하자′고 말씀하셨고…″
[조태용/국가정보원장]
″정치인뿐 아니라 무슨 체포 지시가 있었다는 얘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계엄 당일 홍 전 차장이 이재명, 우원식, 한동훈 등 주요 정치인에게 전화해 대피하라고 알려줬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선, 홍 전 차장은 ″세 사람 모두와 통화한 적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영상취재: 김신영 / 영상편집: 배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