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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윤재
"기름통 들고 법원에 불까지‥" 서부지법 '방화' 시도 있었다
입력 | 2025-01-23 20:22 수정 | 2025-01-23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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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윤석열 대통령 구속에 불만을 품고 서울 서부지법에 난입한 폭도들이, 법원에 기름을 뿌리고 불까지 지르려 했던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기름통을 가져온 남성이 판사 집무실이 있는 7층을 뒤지는 모습도 포착됐는데요.
폭동 사흘 만에 이 남성을 긴급 체포한 경찰은 방화를 미리 준비한 건지 조직적인 계획이 있었던 건 아닌지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변윤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법원 건물 외벽 깨진 창문 앞에서 두 남성이 무언가 얘기를 나눕니다.
검은 코트를 입은 남성의 주머니에선 노란색 통이 보입니다.
잠시 뒤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노란 통을 꺼내 구멍을 뚫고, 손으로 눌러 잘 나오는지 확인합니다.
″나오지 기름?″ ″어 나온다.″
라이터용 기름을 담은 통으로 추정됩니다.
기름을 받은 남성은 깨진 창문으로 다가가 한참 동안을 법원 안으로 뿌립니다.
미리 준비한 듯 기름을 건넨 남성은 곧이어 라이터를 꺼내 종이에 불을 붙이고 법원 안쪽으로 집어던지고 자리를 뜹니다.
윤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에 반발해 법원에 난입한 폭도들 일부가, 불까지 지르려 한 모습이 드러난 겁니다.
실제 불이 붙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당시 법원에는 폭도들을 피해 옥상으로 대피한 직원 스물다섯 명이 있었습니다.
안경을 쓰고 검은 코트를 입은 방화용의자와 동일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폭동 현장 곳곳에서 목격됐습니다.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며 건물 위로 가자는 듯 손가락을 들어 무언가 지시를 내렸고, 법원 안으로 들어가 다른 폭도들과 함께 판사를 찾아 이곳저곳을 들쑤시기도 했습니다.
″어디 갔어, 어디 갔냐고″ ″차은경!″
손전등을 들고 영장 전담 판사의 집무실이 있는 7층을 뒤지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하지만, 경찰의 진압 작전이 시작되기 전 법원을 빠져나와 도주했고, 이후엔 헌법재판소 앞 탄핵 반대 시위에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폭동 사흘만인 어제 경기도 파주 자택에서 이 남성을 긴급 체포했습니다.
공동주거침입과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는 물론 방화 미수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 남성은 2006년생으로 ′극우′ 성향의 개신교 활동에 참여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방화까지 계획하고 조직적인 폭동을 준비했을 수도 있다고 보고 가담자는 물론 배후 세력도 계속해서 쫓고 있습니다.
MBC뉴스 변윤재입니다.
영상취재: 위동원 / 영상편집: 조민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