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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준
[바로간다] 논밭 옆에 쌓인 쓰레기 산‥버릴 곳 찾아 다른 마을까지?
입력 | 2025-10-23 20:34 수정 | 2025-10-23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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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
바로간다, 사회의제팀 류현준입니다.
도시에선 쓰레기통을 쉽게 찾을 수 있고 수거 체계도 잘 갖춰져 있죠.
하지만 농촌은 사정이 다릅니다.
쓰레기를 버릴 곳이 마땅치 않아 그대로 방치하거나 몰래 태우고 있다고 하는데요.
뭐가 문제인 건지, 전북 남원의 농촌 마을로 지금 바로 가보겠습니다.
◀ 리포트 ▶
수확을 앞둔 논 옆으로 쓰레기가 가득 쌓여있습니다.
농사에 쓰였던 폐비닐 같은 ′영농 폐기물′ 전용 배출장인데 생활쓰레기도 뒤섞여있습니다.
재활용 대상 영농폐기물은 환경공단이 수거하지만 생활쓰레기는 그대로 방치되면서 몇 달 째 흉물로 남아있는 겁니다.
[소순완/농민]
″이거 보세요. 이거 무슨 놈의 스티로폼 이거 스티로폼 같은 거 버리라는 거 아니잖아요. 이게 영농 자재 이것만 버리라는 건데…″
영농폐기물과 생활쓰레기를 분리해 버리면 되지만 도시와 달리 농촌에선 쉽지 않습니다.
전북 남원시 3백여 마을 중 영농폐기물 배출장이 있는 곳은 16%, 생활폐기물 배출장은 21% 로 대여섯 개 마을 중 한 곳꼴입니다.
제대로 버리려면 멀리 다른 마을까지 가야 한단 뜻인데 농촌 주민의 대부분인 고령층에겐 더욱 어려운 일입니다.
이 마을에는 생활 쓰레기 배출장이 없는데요.
그러다 보니 주민들이 하나둘씩 내놓은 쓰레기를 오늘 시청에서 수거해 갔지만 여전히 남겨진 것들이 많습니다.
그렇다 보니 처치 곤란인 쓰레기를 몰래 태우기도 합니다.
[박찬은/농민]
″(주변에서) 집에 쌓아 놓고 어떨 때는 그래서 이제 안 되니까 태우기도 하고 뭐 그렇게 하는 것 같아요.″
무단으로 쓰레기들을 태운 흔적으로 보이는데요.
건조한 날씨 속에 주변 산불로 이어질 위험도 있습니다.
그나마 있던 쓰레기 배출장들도 관리할 사람이 없어 잇따라 문을 닫고 있는 게 현실.
농촌 상황을 반영한 ′맞춤형 쓰레기 수거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재향/사회적협동조합 푸르메가 사는 지구 대표]
″노후화된 주택이 많아서 생활 쓰레기의 종류도 굉장히 많고요. 다 관리자가 없다 보니까 이장님 혼자서 관리하다 보니까 적체될 수밖에 없고…″
우리의 먹거리가 자라는 논밭 옆에 흉물스럽고 유해한 쓰레기가 더 이상 쌓이지 않도록 대책이 시급합니다.
바로간다 류현준입니다.
영상취재: 김준형, 변준언 / 영상편집: 김지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