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주예

"축제 늦추기엔 춥고‥" 길어진 여름에 늦어지는 단풍

입력 | 2025-10-24 22:38   수정 | 2025-10-24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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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상 기후로 동해안에 가을비가 계속 오면서 농작물이 큰 피해를 입고있고, 내륙지역은 단풍 없는 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여름이 길어지면서 가을철에도 폭염과 장마가 이어졌기 때문인데요.

김주예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속리산 북쪽에 자리 잡은 국내 대표 단풍 명소인 문광저수지.

지난 주말 은행나무 단풍 축제가 시작됐지만 은행나무들은 여전히 연한 녹색 빛을 띠고 있습니다.

[정소리/충남 아산시]
″기대 많이 하고 왔는데 너무 초록색이어서 당황스러웠는데‥ 날씨가 갑자기 더웠다가 또 갑자기 추워지고 이래서.″

또 다른 단풍 명소인 속리산 둘레길.

이곳도 등산로를 따라 걸어봐도 붉게 물든 단풍이 거의 없습니다.

속리산 둘레길의 단풍나무입니다. 이파리가 일부만 갈색으로 물들어 얼룩덜룩한 채 말라가고 있습니다.

단풍철에 예정됐던 가요제와 걷기 축제도 줄줄이 연기됐습니다.

[김순남·송숙자/충북 괴산군]
″조금 아쉽지. 노랗게 예쁘게 들었으면 얼마나 좋겠어요. 조금 아쉬워.″

2020년대 전 만해도 단풍은 이맘때쯤 노랗게 물들었는데, 이상기후 탓에 2020년대 들어선 단풍이 드는 시기가 계속 늦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축제 일정을 늦추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김기형/양곡은행나무축제추진위원장]
″시기를 늦춰서 축제를 할 수가 있지만 날씨가 너무 쌀쌀하고 그러면 관광객들이 너무 추워서 잘 안 오세요.″

올해는 늦더위에 가을장마까지 겹쳐 단풍빛이 제대로 나올지도 우려됩니다.

[김정성/충북대 산림학과 교수]
″전형적인 가을 날씨가 아닌 상황이 계속 이어지니까, 식물체 내에서 원래 자연스럽게 일어났던 그런 대사 반응이 이제 저해되고‥″

산림청은 올해 단풍이 평년보다 4~5일가량 늦어져 다음 달 초 절정을 이루겠다고 예측했습니다.

MBC뉴스 김주예입니다.

영상취재: 신석호(충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