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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수
"석 달만 써라", "거스름돈 없다"‥온갖 조건 붙여 놓고 '보상'?
입력 | 2026-01-15 20:18 수정 | 2026-01-15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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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쿠팡이 오늘부터 개인정보유출 피해고객들에게, 사실상 5천 원짜리라고 지적받은 이용권 지급을 시작했습니다.
애초부터 판촉 행사에 가까운 눈속임이란 비판이 많았는데, 심지어 뚜껑을 열어보니 이용권 사용마저 까다롭다는데요.
이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쿠팡이 개인정보가 유출된 3천3백70만 명 피해 고객에게 보상으로 5만 원 이용권을 지급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연말 예고했던 대로 쿠팡과 쿠팡이츠 각각 5천 원, 쿠팡트래블과 명품뷰티쇼핑몰 알럭스 각각 2만 원씩입니다.
이용권을 받으면, 화면의 물건 가격이 그만큼 할인돼 노출되는 방식입니다.
[김준혁/쿠팡 회원]
″명품 이런 거 잘 사지도 않고 여행도 잘 안 다녀서 저한테는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습니다.″
애초 2만 원 깎아줄 테니 명품 사라는 판촉 행사 아니냐는 반발이 거셌는데, 심지어 여러 가지 조건까지 붙었습니다.
이용 기한은 석 달, 4월 15일까지 안 쓰면 없어집니다.
이용권보다 싼 걸 사면, 거스름돈 없이 차액도 사라집니다.
쿠팡 이츠의 경우 배달만 되고, 포장해 가져갈 때는 못 씁니다.
각종 상품권이나 쿠폰도 못 삽니다.
소비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쿠팡 회원 (음성변조)]
″해 줄 거면 아예 제대로 하면, 오히려 사람들이 그나마 좋게 보지 않았을까…″
개인정보 피해 규모는 3천 명뿐이고 2차 피해는 없다는 쿠팡 자체조사 결과도 못 믿겠다는 시민들이 많았습니다.
[김가은/쿠팡 회원]
″제가 해킹을 당하면 얼마나 뭐가 유출될지 모르는 일이니까…″
작년 11월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축소하는 데 급급했던 쿠팡.
한 달이 지나도록 여론이 들끓자, 그제야 김범석 의장이 지각 사과문을 내놓고, 5만 원 보상안을 발표했습니다.
그나마도 인지도 낮은 서비스 이용을 유도하는가 하면, 쿠팡 편할 대로 기간과 사용처에 온갖 제한을 둔 겁니다.
쿠팡을 탈퇴하는, 이른바 ′탈팡′이나 쿠팡 사용을 꺼리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정보 유출 사태 이후 쿠팡의 하루 평균 카드 결제액은 약 7% 넘게 줄어들었습니다.
MBC뉴스 이지수입니다.
영상취재: 소정섭, 이원석 / 영상편집: 김기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