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신지영

"'다카이치 팬덤'은 사회현상"‥막강한 지지 업고 한일관계는 어떻게?

입력 | 2026-02-11 20:07   수정 | 2026-02-11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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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다카이치 총리를 압도적으로 밀어준 일본 중의원 선거에선 특히 이삼십 대 젊은 층의 지지가 두드러졌습니다.

다카이치 총리에 대한 지지가 일종의 사회현상이란 분석까지 나오는데요.

극우적 색채가 강한 다카이치 총리가 강력한 지지를 손에 쥐면서, 평화무드를 탄 한일관계에 변화가 생기는 건 아닐지, 도쿄 신지영 특파원이 분석했습니다.

◀ 리포트 ▶

다카이치 총리의 실물을 보러 유세장을 찾은 앳된 얼굴의 지지자들.

[지지자 (20세)]
″(총리가 내건) ′일본열도를 강하게′ 라는 구호가 마음에 들어서‥.″

심지어 아직 투표권이 없는 중학생도 있습니다.

[지지자 (13세)]
″정치에 그다지 관심은 없었는데요. 다카이치 씨가 취임한 이후 흥미가 생겨서, 실제로 볼 수 있어서 기뻤어요.″

요미우리신문이 출구 조사를 분석한 결과, 비례대표 투표에 자민당을 찍은 젊은 층은 2024년 총선(20%)보다 무려 18%p 급증했습니다.

마이니치신문은 ′다카이치 팬덤′을 두고 ″정치현상이 아닌 일종의 사회현상″이라며, 국가의 성장이 멈춘 지금, 더 나은 사회보다 당장의 생존을 고민하는 젊은이들에게 자수성가로 총리까지 오른 다카이치가 ′롤모델′이 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지지자]
″저도 일하며 아이를 돌보고 있기 때문에 일하는 여성으로서도 굉장히 동경하고 있고‥″

일각에선 총리가 이같은 막강한 지지세를 등에 업고, 주변국들에 대해 강경 노선으로 선회하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있습니다.

다카이치는 전쟁범죄를 사과한 무라야마 담화에 대해선 ″멋대로 사과하면 곤란하다″고 비난하고, 야스쿠니 참배를 비판한 우리나라를 향해 ″기어오른다″고 말할 만큼 극우 노선을 고수해왔지만 총리 취임 이후엔 강경 발언을 자제해왔습니다.

한일 관계에 대한 기조를 가늠할 첫 분수령은 이번 달 22일 시마네현에서 열리는 독도 행사.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해 자민당 총재선거 당시 이 행사에 차관급이 아닌 장관급이 가야 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중일 갈등 상황에서 한일 간 우호 관계마저 망치는 선택을 하긴 어려울 거란 관측이 일단은 우세합니다.

총선 압승 직후, 총리는 SNS에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한일 관계를 미래지향적이고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길 바란다″며 셔틀외교 지속 의지를 거듭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우리 외교부 당국자 역시 ′취임 이후 실용주의적 외교정책을 펼쳐온 다카이치 총리가 극우 행보로 얻을 실익이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신지영입니다.

영상취재: 김진호(도쿄) / 영상편집: 임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