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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영
틀어진 미-유럽‥"미국식 국제질서는 끝" vs. "미국식 국제질서 따르라"
입력 | 2026-02-14 20:26 수정 | 2026-02-14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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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트럼프식 난폭한 일방주의에 유럽의 인내심이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세계 최대 안보회의에서 유럽 각국이 미국의 리더십을 깎아내리며 이젠 안보를 자신들의 힘으로 직접 지키겠다고 주장했는데요.
뮌헨 현지에서 이덕영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전 세계 60여 개국의 정상들이 모인 뮌헨안보회의.
반세기 넘게 ′대서양 동맹′, 즉 미국과 유럽의 안보 협력을 상징해 왔지만 올해 분위기는 전혀 다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몰아치는 관세압박, 뒤이어 그린란드 사태를 겪은 유럽 정상들에게, 공공의 적은 러시아나 중국이 아닌 미국이었습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독일 총리 (현지시간 13일)]
″미국의 리더십은 위태로운 상황이고, 어쩌면 이미 위태로워졌을지도 모릅니다.″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은 더 노골적이었습니다.
관세와 그린란드를 콕 집으면서, 유럽이 힘을 길러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프랑스 대통령 (현지시간 13일)]
″부당한 관세를 막아내고 유럽 영토에 대한 부당한 주장을 정중하게 거절해야 합니다.″
유럽 정상들의 공통된 목표는 ′전략적 자율성′.
유럽의 안보는 유럽이 지키겠다는 건데, 특히 이를 위해 프랑스 핵무기를 활용한 유럽 자체 핵우산 구축 구상도 공개했습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독일 총리 (현지시간 13일)]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유럽의 핵 억지력에 관해 첫 회담을 가졌습니다.″
독일과 프랑스는 미국 보란 듯 중국과 3자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에 힘쓰자고 입을 모았습니다.
가시돋힌 유럽 수장들의 비난 속에 미국 국무장관은 먼저 양측이 ′정신과 문화로 연결돼 있다′, ′미국은 언제나 유럽의 아이일 것이다′라며 오랜 유대를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기존 세계 질서는 적들에게 유리했고 이민으로 서구 세계가 무너지고 있다면서, 트럼프식 반자유무역과 국경봉쇄에 합류할 것을 또다시 주문했습니다.
[마코 루비오/미국 국무장관 (현지시간 14일)]
″(대규모 이민은) 우리 사회의 근간과 문명 자체의 생존에 대한 바로 임박한 위협입니다.″
지금도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대한 논의는 사실상 뒷전으로 밀렸습니다.
국제질서를 지탱하던 대서양 동맹 사이의 불신과 균열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뮌헨에서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영상취재: 류상희(베를린) / 영상편집: 김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