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뉴스데스크
엠빅뉴스
14F
정치
사회
국제
경제
문화
스포츠
뉴스데스크
문다영
"여기서 나가야 한다"‥국경 넘어 필사의 탈출
입력 | 2026-03-03 20:12 수정 | 2026-03-03 20:45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중동에 고립된 우리 국민들은 하늘길이 열린 주변국을 향해 필사의 탈출을 감행하고 있습니다.
어렵게 도착한 인접국 공항에서는 국내 직항편이 없어 제3국을 수차례 경유해 입국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문다영 기자가 탈출기를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두바이로 출장 갔던 회사원 송화영 씨.
그제 일을 마치고 쉬다가 호텔 지하로 급히 내려갔습니다.
드론 공격 여파로 투숙객 전원에게 대피령이 떨어졌던 겁니다.
[송화영/두바이 출장 회사원]
″(마사지를) 한 20분 하고 나서 바로 지하로 대피를 하라고 해서 호텔 전체가… 그래서 지하로 다 같이 도망가야 돼서 그것도 너무 무서웠고…″
개전 이후 밤낮을 가리지 않고 미사일 공격 위험 경보 문자가 날아왔고, 유명 7성급 호텔에는 드론 파편이 떨어져 불이 났습니다.
두바이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생각에 귀국을 결심했습니다.
[송화영/두바이 출장 회사원]
″그냥 일단은 중동에서 빨리 나가는 게 제일 중요하니까…″
하지만 순탄치 않았습니다.
하늘길이 꽉 막혔기 때문입니다.
육로 탈출을 위해 어렵사리 택시를 구했습니다.
두 시간 정도 택시를 타고 아랍에미리트와 오만 국경 지역에 도착한 송 씨는 검문소를 지나 다시 2시간을 더 달려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한국 직항편이 없었습니다.
송 씨는 내일 새벽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경유해 귀국할 예정입니다.
[송화영/두바이 출장 회사원]
″비즈니스 한 자리 남은 걸 사서 한 5백만 원 정도 됐어요. 돈이 문제가 아니라서 빨리 나가야겠다는 생각으로 그냥 구매를 했어요.″
공항 폐쇄로 고립된 교민이나 관광객이 한둘이 아닙니다.
′탈출방′으로 불리는, 중동 관광객 단체 채팅방입니다.
″아부다비 출발 버스 있냐″, ″성인 2명, 아이 2명 이동하고 싶다″ 등 차편을 구하는 글이 끊이지 않습니다.
인천공항에서 극한 상황을 경험한 중동 귀국자들을 여러 명 만났습니다.
사우디 출장을 갔던 유정수 씨의 귀국길은 지구 반대편으로 가는 것보다 더 험난했습니다.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12시간 정도 차를 타고 서부 도시 제다까지 이동한 뒤 비행기를 타고 튀르키예 이스탄불을 거쳐 귀국하는 데 38시간이 걸렸다고 합니다.
[유정수/두바이 출장자]
″제 일행은 표를 못 구해서, 지금 자카르타로 가서 이제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다고…″
사람이 몰리니 비용이 천정부지로 치솟습니다.
택시나 버스비는 부르는 게 값입니다.
[최수길/두바이 관광객]
″개인적으로 이동을 하게 되면 비용이 엄청 발생해요. 140만 원이더라고요. 한 명당 한 대당, 승용차 한 대에.″
비행기 티켓 가격은 두 배 이상 치솟았는데, 그마저도 구할 수 없습니다.
[송화영/두바이 출장 회사원]
″지금 계속 올라가고 있어서 이코노미도 지금 한 2백, 3백(만 원) 정도 하는 것 같고…″
[박덕용/이집트 관광객]
″예매할 때는 120만 원이었는데 지금 다시 보니까 거의 3백만 원까지 올랐는데 그것마저도 티켓이 없더라고요.″
국내 유일 중동 노선을 운항 중인 대한항공은 두바이 노선 결항 기간을 8일까지로 연장했습니다.
정부는 현지 대사관을 중심으로 육로 이동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문다영입니다.
영상취재: 변준언 / 영상편집: 권시우 / 영상제공: 송화영·최수길(시청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