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류현준

[바로간다] 따릉이 밀어낸 킥보드의 '탄소 발자국'‥버스보다 더 뿜는다?

입력 | 2026-03-11 20:25   수정 | 2026-03-11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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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

바로간다, 사회의제팀 류현준입니다.

도심 곳곳에 서 있는 전동 킥보드와 공유 자전거, 이제는 일상의 풍경이 됐습니다.

매연 없이 전기로만 달린다 하니 ‘지구에 착한’ 이동수단이라 믿기 쉬운데요.

하지만 이 편리한 기기들이 오히려 덜 걷게 만들고 더욱 친환경적인 교통수단을 대체하면서 탄소 배출을 늘릴 수 있다고 합니다.

왜 그런 건지, 지금 바로 가보겠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시내의 한 공공자전거 대여소.

바쁘게 오가는 시민들 사이로 자전거 수십 대가 덩그러니 서 있습니다.

주변이 평지로 이루어져 있어 자전거를 타는 데 큰 어려움이 없는 곳인데요.

출퇴근 시간이 아니긴 하지만 30분 동안 이용객은 단 1명뿐이었습니다.

꾸준히 증가하던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 이용량은 2년 전 감소세로 돌아섰고, 지난해엔 약 15% 급감했습니다.

공유 전기 자전거와 전동킥보드, 이른바 ′공유 PM′이 새로운 도심 이동수단으로 자리 잡은 겁니다.

그런데 전기로 움직여 친환경일 거로 여겨졌던 공유 PM이 오히려 탄소 배출을 늘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스위스의 한 공과대학이 산출한 공유 전동킥보드의 1km당 탄소 배출량은 107g으로 7개 이동수단 중 자동차에 이은 2위였습니다.

우선 제조와 폐기 과정에서 상당한 탄소가 배출되는데 공유 기기는 수명이 2년 정도로 짧기 때문입니다.

또 공유 PM은 정해진 주차장소 없이 곳곳에 세워져 있다 보니 트럭이 쉼 없이 도심을 돌며 수거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탄소를 내뿜게 된다는 겁니다.

결정적으로 공유 PM은 대부분 단거리 이동 시 사용하게 돼 원래 걸어가거나 자전거를 탈 거리를 대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유 전기 자전거 이용자]
″<전기 자전거 없을 때는 어떻게 다니셨어요?> 걸었죠. 걸어 다니거나 뛰어다니거나. 그런데 이제 전기 자전거가 있으니까 아무래도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거죠.″

전문가들은 도보에 이어 탄소배출이 가장 적은 자전거가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이민호/서울환경연합 기후행동팀장]
″(따릉이는) 정류장에 설치되다 보니까 그게 약간 내 집 앞까지 다가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조금 이런 PM의 이용도가 높아졌다… 자전거 인프라가 먼저 되어야 한다…″

또 공유 PM의 주차 장소를 제한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바로간다 류현준입니다.

영상취재: 장영근, 위동원 / 영상편집: 김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