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손병산

무기 들고 프리패스‥"옷만 잘 입으면 통과"

입력 | 2026-04-27 19:53   수정 | 2026-04-27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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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산탄총과 권총, 그리고 여러 자루의 흉기까지 들고 호텔로 진입한 용의자는, 실제 총을 발사할 때까지는 단 한 번의 검문검색조차 당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미국 대통령과 부통령 등 최고위직이 한 데 모인 연회장에 총격범이 이렇게 쉽게 진입할 수 있었던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인데요.

뉴욕 손병산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총격 사건 용의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 요인들만 노린 게 아니었습니다.

그는 ″정말 필요하다면 거의 모든 사람을 제압하고서라도 목표물에 도달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행사장에 있던 2천5백여 명 누구든 막아서면 공격하겠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보안 조치는 사실상 없었다는 게 참석자들의 증언입니다.

한 기자는 ″입장하는 데 필요한 건 티켓 뿐이었고, 보안 검색은 없었다″고 했고, 또 다른 참석자는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도 요구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심지어, ″옷을 잘 차려입으면 누구나 들어갈 수 있었다″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무기 여러 개로 무장한 채 삼엄한 경비를 각오했던 용의자마저 황당해했습니다.

용의자는 성명서에서 ″객실은 도청되고 3m마다 무장 요원이 서 있고 금속탐지기가 넘쳐날 거라고 예상″했는데 ″내 앞엔 아무것도 없었다″고 호텔 상황을 묘사했습니다.

″내가 이란 스파이였다면, 기관총을 들여와도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라고까지 썼습니다.

용의자가 ″오만하다″고 표현한 보안 상태에 대해, 행사 관계자들 역시 대통령과 주요 요인들이 모였는데도 ″고위 관리들의 모임보다 낮은 등급의 보안이 제공됐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정부만 전혀 다른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법무장관 대행은 용의자가 겨우 두어 발 쏜 게 다라며, ″결코 보안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단언했습니다.

[토드 블랜치/미국 법무장관 대행]
″그는 경계선을 겨우 통과했을 뿐입니다. 즉시 제압되었고, 총을 두어 발 쏘긴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밴스 부통령부터 대통령직 승계 서열 6위 안 5명이 한자리에 모였는데,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따로 ′지정생존자′를 뒀냐는 언론 질문엔 답하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술 더 떠, ″백악관에 새 연회장이 있었다면 사건은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숙원 사업이었던 연회장 건설이 가로막힌 게 이번 총격 사건의 한 원인이라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뉴욕에서 MBC뉴스 손병산입니다.

영상취재 : 안정규(뉴욕) / 영상편집 : 이유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