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승지

'모텔 살인'과 닮은꼴?‥'나도 모르게' 잠든 사이

입력 | 2026-04-27 20:22   수정 | 2026-04-27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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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한 20대 여성이 결혼정보업체나 지인으로부터 소개받은 남성들에게, 수면제를 먹여 잠들게 한 뒤 돈을 빼앗은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피해자만 4명, 피해액은 수천만 원에 달하는데요.

피해자에게선 모텔에서 남성들을 살해한 김소영이 사용한 약물과 같은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이승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23일 새벽, 경기 의정부경찰서 마약수사팀에 한 30대 남성이 찾아왔습니다.

″집에서 자고 일어났는데 몸이 이상하다″고 신고한 겁니다.

집으로 출동한 경찰이 27살 여성 고 모 씨를 긴급체포했습니다.

신고한 남성과 고 씨는 결혼정보업체를 통해 만나 한 달가량 동거 중이었습니다.

남성 소변 검사에서는 벤조디아제핀 계열로 추정되는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벤조디아제핀은 불면증과 불안 장애 완화에 쓰이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모텔 연쇄 살인을 저지른 김소영이 범행 도구로 쓴 약물입니다.

고 씨는 다른 경찰서에도 비슷한 내용으로 신고된 상태였습니다.

지난 19일 서울 용산구의 한 집에서 고 씨와 저녁을 먹고 잠들었는데, 깨어나니 고 씨 계좌로 2천만 원이 이체돼 있더라는 겁니다.

경찰은 집에서 향정신성약품을 발견했고, 국과수에 남성의 혈액을 정밀감정해달라고 의뢰했습니다.

지난해 12월에는 서울 양천구에서 1천5백만 원, 올해 2월에는 중랑구에서 4백만 원 상당의 피해를 봤다는 고소장도 접수됐습니다.

의정부까지 포함해 남성 4명이 뺏긴 돈은 4,890만 원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들은 모두 결혼정보업체나 지인 소개로 고 씨와 만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남성들은 수면제를 먹은 자체를 잘 모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고 씨는 ″몰래 먹인 게 아니라 잠을 못 잔다고 해 수면제를 줬다″는 취지로 진술하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수면제는 공황장애 증상으로 병원에서 처방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고씨를 강도상해와 마약류관리법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범행 동기 등 조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MBC뉴스 이승지입니다.

영상취재: 황주영 / 영상편집: 노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