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정혜인
인천의 한 모텔에서 생후 2개월 딸을 탁자에 던져 중태에 빠트린 20대 아버지가 첫 재판에서 첫째 아들을 학대한 혐의는 부인했습니다.
인천지법 형사12부 심리로 오늘 열린 첫 재판에서 아동학대 중상해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7살 A씨의 변호인은 ″딸을 중상해한 혐의는 인정한다″면서도 ″그 장면을 목격한 아들을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는 부인한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최근 A씨가 생후 19개월인 첫째 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생후 2개월인 딸을 탁자에 던져 아들을 정서적으로 학대했다며 공소장 변경을 신청했고, 재판부도 받아들였습니다.
앞서 A씨는 지난 4월 인천시 부평구의 한 모텔에서 생후 2개월 딸을 나무 탁자에 집어 던져 머리 등을 크게 다치게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습니다.
그는 딸이 잠을 자지 않고 울고 보챘고, 첫째 아들도 잠에서 깨 함께 울자 화가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씨는 앞서 지난 3월 21일부터 4월 5일 사이에도 울음을 그치지 않던 딸을 나무 탁자에 떨어뜨렸고, 딸은 뇌출혈 증상을 보였습니다.
A씨 부부는 긴급생계지원을 받을 정도로 형편이 어려워 지난해 여름부터 부평구 일대 모텔을 전전했고, 지난 2월 한 모텔에서 딸을 출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