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정동훈

北, 동해상으로 ICBM 고각 발사 1천km 비행‥한일정상회담 겨냥

입력 | 2023-03-16 10:19   수정 | 2023-03-16 10:19
북한이 한일정상회담이 예정된 오늘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을 발사했습니다.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이 오늘 오전 7시 10분쯤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합참은 ″탄도미사일은 고각으로 발사돼 약 1천km를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이 ICBM을 쏜 건 지난달 18일 화성-15형을 고도 5천700여㎞, 비행거리 약 900㎞로 고각으로 발사한 이후 약 한 달만입니다.

북한의 이번 ICBM 발사는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오늘 일본 도쿄에서 개최 예정인 한일정상회담을 겨냥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과 일본은 최근 한미일 훈련 등을 계기로 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데, 특히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대응에 공조의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한미일은 북한이 지난달 18일 ICBM 화성-15형을 발사하자 나흘 뒤 동해에서 미사일방어훈련을 펼치는 등 북한 도발에 공동 대응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정부 들어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정상화 등 한일 협력이 크게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북한이 견제에 나섰을 수 있습니다.

북한은 또 지난 13일 시작해 23일까지 펼쳐지는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에도 반발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한미는 전 정부 시기 축소됐던 대규모 실기동훈련(FTX)을 FS 연습에서 부활시켰습니다.

북한은 연합연습을 ′전쟁 준비′로 규정하고 이에 맞서기 위한 ′실천적 조치′들을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북한은 FS 시작 전날이던 지난 12일 잠수함발사 순항미사일(SLCM) 2발을 쐈고, 9일에는 근거리탄도미사일(CRBM)급 사거리의 미사일 6발을 쏘는 등 최근 도발 빈도가 크게 늘었습니다.

합참은 ″한미 공조회의를 통해 상황을 긴밀히 공유하면서 북한의 위협과 도발에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연합연습과 훈련을 강도 높고 철저히 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