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7-06 12:26 수정 | 2023-07-06 12:26
국토부가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이 불거진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을 전면 백지화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오늘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국회 국토위원회 여당 의원들과 함께 특혜 의혹을 해명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양평 고속도로에 대해서 노선 검토뿐 아니라 도로개설사업 추진 자체를 전면 중단하고, 이 정부에서 추진됐던 모든 사항을 백지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원 장관은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의 질의응답이 이어지던 과정에서, 국토위 여당 간사인 김정재 의원의 해명을 듣고 있다가 갑자기 ″정부의 의사결정권자인 국토부 장관으로서 정부의 입장을 말씀드리겠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갑자기 전면 백지화를 선언한 이유로 원 장관은 ″민주당이 가짜뉴스를 통한 괴담 선동으로 정치적 재미를 보려고만 하고 있다″면서 ″아무리 사실을 이야기해도 김건희 여사를 악마로 만들기 위한 가짜뉴스 프레임을 말릴 방법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노선이 정말 필요하다면 다음 정부에서 하라″며 ″나중에 열심히 일한 실무 공무원을 골탕먹이지 말고, 의혹을 제기한 사람들이 처음부터 관여하라″고 덧붙였습니다.
원희룡 장관은 이어, 민주당을 향해 ″소설 쓰기로 의혹 부풀리기에 몰두하지 말고, 자신 있으면 정식으로 국토부 장관인 저를 고발하라″며, 수사에 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노선 결정 과정에서 청탁이나 압력을 받은 사실이 있다면 장관직뿐 아니라 정치생명을 걸겠다″면서 ″대신, 수사 결과 무고임이 밝혀진다면 민주당은 간판을 내리라″고 말했습니다.
서울- 양평고속도로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뒤 종점이 양평군 강상면으로 변경하는 게 검토됐는데, 이 지역에 김건희 여사 일가가 소유한 토지가 있는 것이 확인되면서 특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