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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 4명, 목선 타고 동해 NLL 넘어 귀순 의사‥"신병 확보"

입력 | 2023-10-24 09:17   수정 | 2023-10-24 11:58
북한 주민 4명이 소형 목선을 타고 동해 북방한계선(NLL) 아래로 내려와 속초 앞바다에서 우리 어민에 의해 발견돼, 귀순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과 해경 등에 따르면 오늘 오전 7시 10분쯤 강원도 속초 동쪽 약 11㎞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우리 어선이 북한 소형 목선을 발견했습니다.

속초해경은 ′이상한 배가 있다′는 어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에서 북한 주민 4명이 승선 중인 것을 확인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이 타고 온 배는 나무로 만들어진 소형 고기잡이배로 추정됐으며, 한눈에 보기에도 우리나라 배와 구조가 확연히 다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경은 이들 4명이 부두에 올라오기 전 해상에서 신병을 확보해 정부 합동정보조사팀에 넘겼다고 밝혔습니다.

군과 국가정보원 등 관계 당국은 이들을 안전한 장소로 옮기는 대로 합동 신문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아직 북한 목선이 이동한 항로가 파악되지 않았으나 동해 NLL을 넘어 남쪽으로 내려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만약 이 과정에서 북한 목선이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고 내려와 어민 신고로 발견된 게 맞다면 군·경의 해상·해안감시 태세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에 대해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이른 새벽부터 동해 NLL 인근 해상에서 특이 징후가 있어 다양한 상황에 대비하여 작전적 조치를 하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열상감시장비(TOD)와 레이더 등 해안 감시장비로 해상에서 소형 목선을 포착해 추적하고 있었고, 해경과 공조해 속초 동방 해상에서 신병을 확보했다″며 ″이 과정에서 해상에서 북한 소형목선을 발견한 우리 어선의 신고가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 주민이 동해상에서 배를 타고 귀순을 시도한 건 2019년 11월 이후 약 4년 만으로 당시 이들은 판문점을 통해 강제 북송됐습니다.

지난 5월에는 서해를 통해 북한 어선 1척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귀순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