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이남호

국민의힘, 홍준표·이준석 '대사면' 반발에 "다시 돌아보라"

입력 | 2023-10-30 14:07   수정 | 2023-10-30 14:16
국민의힘은 당 혁신위원회가 추진 중인 이른바 ′대사면′을 두고 당사자인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준석 전 대표가 반발하는 데 대해 ″당시 윤리위 징계 결정을 다시 돌아보라″고 지적했습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오늘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홍 시장은 지난 7월 수해가 심했던 상황에서 골프를 한 것을 이제 와서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건지 당시 윤리위원들의 의견도 들어본 것인지 반문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또 ″홍 시장이 주말 내내 글을 굉장히 많이 올렸는데 일부 댓글을 보니 ′홍카콜라인 줄 알았더니 쉰카콜라구나′라는 글이 있었다″라며 ″당이 어렵고 힘든 상황인데 당을 오래 지켜온 중진으로서 감안하고 해줬으면 한다. 각각의 이야기를 뱉어내듯 쏟아내는 건 자중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홍 시장이 어제 ″말도 안 되는 사유를 들어 징계하는 모욕을 주고 이제 와서 사면하겠다는 제스처를 취한들 내가 받아주겠나″라며 반발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입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서도 ″당시 결정했던 윤리위원들의 결정 사안을 다시 돌아봤으면 한다″며 ″정말 당을 생각한다면 이렇게 흘러가는 전체 물줄기 속에서 국민의 바람이 어떤 건지 생각하고 말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앞서 오늘 오전 SBS 라디오에 출연해 ″굉장히 정당의 윤리위 징계나 이런 것들을 희화화하면서 사용해 왔던 사람들이 이것을 또 무슨 대단한 시혜적 조치인 것처럼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 7월 ′수해 골프′ 논란으로 당 윤리위로부터 당원권 정지 10개월의 징계를 받았고, 이 전 대표는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윤석열 대통령과 당에 대한 공개 비난 등의 사유로 당원권 정지 1년 6개월의 징계를 받은 바 있습니다.

혁신위는 이르면 다음 달 2일 당 지도부에 ′징계 일괄 해제′를 공식 건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