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는 오늘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자신과의 만남을 요청하는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향해 선을 그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전 대표(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김기현 대표 인터뷰도 있어요. 이준석 때문에 선거 때 크게 질 거 작게 이겼다. 또는 질 뻔했다 이런 식으로 얘기하는 게 공식적인 대통령과 지금 대표의 입장인데 혁신위원장이 개인 자격으로 무슨 말 하든지 간에 뭐가 의미가 있습니까?″
앞서 인 위원장은 유승민 전 의원을 만났다며 이준석 전 대표도 만나 조언을 듣고 싶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인요한/국민의힘 혁신위원장(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좀 만나서 듣고 싶다. 제가 말하고 싶은 게 아니라 제 주장을 하고 싶은 게 아니라 조언을 받고 싶다. 많은 경험을 갖고. 이 당을 만드는 데 공이 큰 걸로 알고 있는데 선거 때도 잘 도와주셨는데 앞으로 좀 도와 달라. 앞으로 돕는 거를 저를 좀 가르쳐 달라 이런 뜻입니다.″
이 같은 요청을 일축한 이 전 대표는 ′혁신위가 내미는 손을 받아들이고 통합하라′ ′통 큰 정치를 하라′ 같은, 자신을 향한 당내 인사들의 조언에 ″진정성도 없고 혁신의 핵심도 아니″라며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전 대표(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년 반 동안 사람 린치 한 거 아닙니까? 1년 반 린치 한 다음에 요즘 들어서 강서 보궐선거 보고 죽겠구나 싶으니까 100만 원 줄 테니까 합의해라. 안 하면 네가 속 좁은 놈 그리고 딴 사람이 갑자기 나타나가지고 이 사고 당사자도 아닌데 마음이 많이 다치신 것 같다, 이러고 있고. ′네가 그래도 당대표를 지냈던 인물인데 당을 위해서 네가 통 크게′, 지들이 통 크게 마음먹고 살지 왜 남한테 그걸 강요합니까? 이게 2차 가해지 뭡니까?″
그러면서 당 최고위가 의결하면 내일부로 당원권이 회복될 수 있다는 진행자의 말에는 비속어까지 사용하며 반발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전 대표(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저는 지금 다리 부러져가지고 이러고 막 영구 후유증 남는 이런 상황 속에서 너 100만 원 안 받으면 너 속 좁은 XX야, 이렇게 하는 거예요, 지금.
<진행자: 지금 비속어까지 나와가지고 지금 너무 격앙… 제가 이준석 전 대표 인터뷰 정말 많이 했지만 오늘처럼 격앙되신 건 처음 봤어요. 일단 비속어 나온 거는 조금.>
그러면 속 좁은 녀석이야라고 정정하겠습니다.″
이 전 대표는 인요한 위원장이 불체포특권, 면책특권 포기 추진 등을 언급한 데 대해서도 ″강서 보궐선거가 불체포특권 때문에 대패한 것이냐″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분노밖에 측정이 안 되는데 그것만 빼놓고 다 하겠다고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대통령실에 쓴소리 팍팍 하겠다′는 인 위원장의 발언을 두고도 ″왜 열흘 동안 안 하고 하겠다는 예고방송만 하냐″며 ″당이 이 상태가 됐는데도 이러고 있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