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12-14 14:54 수정 | 2023-12-14 14:54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 윤재옥 권한대행 ″비대위 체제 구성하겠다″</strong>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물러난 국민의힘은 예상대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게 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당대회를 열 수 있는 상황이 안 된다″면서 ″비대위 체제로 지도 체제를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비대위 전환을 기정사실화했습니다.
당연하지만 누가 비대위원장을 맡게 될 것인지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하마평에 오른 인사들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등입니다. 일부 언론에서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 나경원 전 의원 등을 거론하기는 하지만 앞에서 거론한 3명에 비해 비대위원장이 될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윤심′을 전적으로 대리한다고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 용산의 ′원픽′ 김기현, 왜 갈라섰나? </strong>
물러난 김기현 대표는 다 알다시피 윤석열 대통령의 ′원픽 대표′이었습니다. 기억하시겠지만 지난 전당대회 때, 김기현 의원을 대표로 만들기 위해 ′당원 100%′로 선거 룰을 뜯어고치는 무리수까지 두면서 선두였던 유승민 전 의원을 주저앉혔고, 그 뒤 초선 연판장과 친윤들의 십자포화가 이어지면서 나경원 전 의원이 불출마했습니다. 용산이 당내 외의 비난 여론을 감내하면서까지 김기현 ′대표 만들기′에 올인한 건 김 대표가 용산의 의중을 전적으로 따를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최근 상황은 그렇게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국민의힘 주변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용산에서는 김기현 대표에게 당 대표직은 유지하는 대신 총선 불출마 의견을 전달했지만 김 대표는 오히려 반대로, 총선에 출마하고 대표직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합니다. 이에 ′윤핵관′ 장제원 의원이 선제적으로 불출마 선언을 해버렸고, 사전에 장 의원의 불출마 선언을 알지 못했던 김기현 대표가 장제원 의원의 물귀신 작전에 매우 당황해했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윤핵관′ 장제원 의원과의 소위 ′김장연대′로 윤심이 자신에게 있음을 내세웠던 김기현 대표로선 장 의원의 불출마로 더이상 버티기는 어려워졌고, 결국 어음보다는 현찰인 ′국회의원 4년′을 챙기겠다는 결정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 정치인 ′원희룡′보다 검찰 후배 ′한동훈′ 선택할 가능성 높을까</strong>
막상 대표가 되고 나면 마음이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을 경험한 용산은 이번에야말로 윤석열 대통령의 복심 중의 복심을 비대위원장으로 내세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도 지금까지는 용산의 의중을 전적으로 따르는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일단 자리를 손에 넣으면 자기 정치를 하려는 속성이 강한 정치인보다는 검찰 후배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물론 원희룡 장관은 비대위원장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고는 하는데, 낙점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입니다.
종합해보면 현재로선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가장 유력합니다. 다만, 한 장관이 현실 정치를 경험해보지 못한 초짜인데 과연 내년 총선에서 최소한 개헌 저지선을 지켜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고 그래서 나오는 카드가 김한길, 김병준 비대위원장 설입니다. 이들이 보수 진영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카드인지는 또 다른 문제입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 유승민 국민의힘에 잔류할까? </strong>
이런 와중에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의 선택이 관심사입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연일 신당 창당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유 전 의원은 몇 주째 침묵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인데요, 국민의힘 한 인사는 ″이 전 대표는 나가고 유승민 전 의원은 잔류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당 내부에 돌고 있고, 두 사람이 서로 다른 길을 갈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이 당에 남는다고 해도, 유 전 의원에게 윤석열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비대위원장을 제안할 가능성은 굉장히 낮습니다. 하지만 최근 조선, 동아 등 보수 언론들까지 칼럼과 사설에서 김건희 여사 ′디올 백′ 관련 비판을 이어가는 등 보수층 내 여론이 심상치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어 윤 대통령과 용산이 언론에서 전혀 생각하지 못한 카드를 꺼내 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켜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