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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은효
[영상M] "수상한 사람이 뭔가 두고 가"‥마약류 제조·유통 일당 검거
입력 | 2023-07-06 13:49 수정 | 2023-07-0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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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의 한 주택가.
화단 한구석의 흙을 파자 검은색 테이프에 둘러싸인 작은 물건이 나옵니다.
포장을 뜯자 나타나는 건, 마약류인 ′LSD′.
구매자가 가져가도록 숨겨놓은 것입니다.
마약류를 땅에 묻어 유통하는 신종 수법으로, 속칭 ′묻드랍′으로도 불립니다.
지난 5월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심야에 수상한 사람이 집 담에 무언가를 두고 갔다″며 주민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담벼락 틈에 끼워져 있던 물건은 액상대마였습니다.
경찰은 다음날 액상대마를 찾으러 온 구매자를 체포했습니다.
이어, 물건을 두고 간 운반책을 추적한 끝에 붙잡고, 윗선 유통책을 추적해 마약류를 제조한 일당 4명을 차례로 검거했습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엑스터시, LSD, 액상대마 등 마약류를 제조하고 유통한 일당 4명과 운반한 3명, 이들에게 마약류를 구매해 투약한 1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마약류를 제조한 일당 4명은 ′엑스터시 가루′, ′액상대마 원액′ 등을 확보한 다음, 제조기를 이용해 정제하거나 액상대마를 전자담배용 카트리지로 만들어 유통했습니다.
이들은 렌터카를 대여해 심야시간대에 서울 주택가 일대를 돌아다니며 제조한 마약류를 숨겨놓은 뒤 ′던지기 수법′으로 판매했습니다.
경찰은 이들 일당의 주거지와 은신처, 차량 등에서 2만여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마약류를 압수했습니다.
금액으로는 10억여 원에 달합니다.
마약류를 숨긴 장소 116곳을 찾아내 그 중 74곳에서 숨겨둔 마약류를 회수했습니다.
또 마약류 제조에 이용된 엑스터시 정제기, 대마 재배 텐트 등도 함께 확보했습니다.
경찰은 일당이 마약류를 밀반입한 자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보고, 상선과 운반책, 매수자들을 검거하고 범죄수익금을 추적하는 데 집중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