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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선행사장 순식간에 지옥으로‥구호품 받던 빈민들 대거 압사

입력 | 2023-04-20 11:31   수정 | 2023-04-20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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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최빈국 예멘에서 구호품을 받으러 군중들이 몰리면서 최소 79명이 숨지는 비극이 발생했습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현지시간 19일 오후 예멘 수도 사나의 한 학교에서 열린 자선행사장에 빈민들이 운집하면서 최소 79명이 숨지고 110명이 다쳤습니다.

AFP통신은 후티 반군 측 관료를 인용해 사망자가 85명, 부상자가 332명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중상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후티 반군 측은 주최 측이 사전 조율 없이 행사를 열어 돈을 나눠주다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반군 측이 통제를 위해 허공에 발포하자 전깃줄이 폭발하면서 사람들이 달아나다 참사가 시작됐다는 주장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후티 반군은 참사 발생 직후 행사장을 봉쇄하고 일반인의 접근을 막고 있습니다.

9년째 내전이 지속되고 있는 예멘은 지구촌에서 가장 빈곤하고 민생고가 심한 곳 중 하나입니다.

예멘 주민들은 내전에 따른 정부군과 반군, 외세의 교전뿐 아니라 굶주림과 전염병 등으로 복합적인 고난을 겪고 있습니다.

예멘 내전은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운동 여파로 인한 정치적 불안 속에 후티 반군이 지난 2014년 예멘 정부를 수도 사나에서 몰아내면서 시작됐습니다.

유엔은 지난해 말 기준 예멘 내전으로 발생한 사망자를 37만 7천 명으로 추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