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곽동건

"엄마의 유언‥가루로 버텨냈다" 볼수록 놀라운 '아마존의 기적'

입력 | 2023-06-12 12:19   수정 | 2023-06-12 12:19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콜롬비아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실종 40일 만에 구조된 아이들 4명에 대한 영상이 추가로 공개됐습니다.

정글 아래 펼친 천 위에 아이들이 누워 있고, 군인들이 다가가 아이들을 일으켜 음식물을 먹입니다.

아이를 안은 채 상태를 확인해보기도 합니다.

13살과 9살, 4살, 돌도 안 된 생후 11개월 아동도 있었습니다.

지난달 경비행기 추락 사고 이후 40일 만에 구조된 건데도, 놀랍게도 건강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생존 아동들은 군병원으로 옮겨져 입원했는데, 의료진은 이들에게서 벌레물림과 탈수, 영양실조 증세가 확인됐지만 순조롭게 회복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마누엘 라노크(두 자녀의 아버지)]
″아이들은 잘 회복되고 있습니다. 병원 측에 감사합니다. 아이들은 좋은 병원에서 잘 보살핌 받고 있습니다. 저는 아이들이 한 달 안에 저와 함께 할 거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것이 제 꿈입니다.″

아이들을 만난 아버지는 현지 매체들과의 기자회견에서 큰딸과의 일부 대화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의 어머니가 추락 이후 크게 다쳤지만, 나흘 정도 살아있었다며 맏이인 13살 레슬리에게 ″동생들과 함께 살아나갈 방법을 찾아야 한다, 스스로를 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는 겁니다.

이후 어머니는 군 당국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고, 함께 탔던 성인 두 명도 모두 숨졌습니다.

살아남은 아동들은 비행기 잔해에서 발견한 ′카사바′라는 이름의 곡물 가루를 비상식량처럼 활용했고, 떨어진 뒤에는 씨앗과 과일을 먹으며 버텨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지에선 아이들이 아마존 자연환경에 대한 지식이 풍부해 생존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콜롬비아 정부는 동생들을 돌보며 생존에 결정적 역할을 한 13살 레슬리를 ′영웅′이라고 호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