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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 김영주에 "맘편히 日여행"‥친명 SNS에 민주 의원방 발칵

입력 | 2024-02-20 13:42   수정 | 2024-02-20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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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선으로 국회부의장인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이 ′하위 20%′ 통보를 받자 전격 탈당을 선언한 가운데, 이재명 당대표 측 인사가 이를 비꼬는 듯한 글을 올려 당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경기 분당갑 출마를 준비 중인 김지호 당대표 정무조정부실장은 자신의 SNS에서 ″민주당 대선배님이 탈당하신다니 많이 아쉽고 섭섭하다″며 ″경선승복, 선당후사는 선배님들에게 귀에 피가 나도록 들은 이야기인데 많이 아쉽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부디 앞으로는 마음 편하게 지인 분들과 일본여행 다녀오시길 기원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논란이 되던 지난해 6월, 김 부의장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지인과 일본여행 일정을 논의하던 장면이 언론에 포착됐던 것을 꼬집은 메시지로 보입니다.

비명계 초선으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오영환 의원은 김 부실장의 글을 민주당 의원 대화방에 공유하며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오 의원은 ″이런 발언이 당대표 정무조정부실장 직함을 달고 있는 우리당 당직자이자 출마 희망자가 취할 수 있는 태도냐″며 ″두 눈으로 보고서도 믿기지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논란이 일자 김 부실장은 해당 글을 삭제했습니다.

앞서 김영주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에 대한 하위 20% 통보는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사당으로 전락했다고 볼 수 있는 가장 적나라하고 상징적인 사례″라며 탈당을 선언했습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 입당 검토 등 앞으로 거취를 묻는 말에는 ″아무것도 생각한 게 없고 이제부터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선출직공직자평가는 철저히 독립적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어떤 의도와 목적을 갖고 누구를 표적으로 점수를 내리거나 올릴 수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민주당 소속의 한 보좌관은 SNS에 ″당신이 5번이나 공천을 받고 장관, 국회부의장 등 꽃길을 걸을 때 수많은 분들이 공천 못 받거나 험지에서 출마해 분루를 삼켰다″며 ″공천 한 번 못 받았다고 단 하루 고민 없이 당을 버리는 자를 보니 회의감이 든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