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손하늘

'5·18 폄훼' 왜 공천 유지했나‥"사과 진정성 인정, 국민 눈높이 맞다"

입력 | 2024-03-13 10:30   수정 | 2024-03-13 10:31
국민의힘이 광주 5·18 민주화운동을 두고 ′북한 개입 가능성′과 ′학살 아니다′ 등의 폄훼발언을 한 도태우 후보의 공천을 유지하기로 결론낸 배경에는 도 후보의 2차 사과문이 주효했다고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밝혔습니다.

정 공관위원장은 어젯밤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4차례에 걸쳐 충분히 논의한 결과 진정성을 인정할 수 있어서 공천을 유지하기로 했다″며 ″(도 후보가 5·18을) 헌법 전문에 넣자고 인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 공관위원장은 ″(도 후보 발언이) 4~5년 전 이야기라 시간도 많이 지났다″며 ″5·18 정신 계승이 국민의힘 정강에 들어간 건 지난 2020년 9월인데, 그런 여러가지 면을 다 봤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결론을 내고는 (도 후보에게) 바로 전화를 해서 경고했다″며 ″공관위 결정 내용을 그대로 쭉 읽어주고 확실히 다짐을 받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도 후보의 추가적인 사과나 입장표명이 필요한지를 두고는 ″지금 상황에서는, 다른 추가적인 사정이 나오기 전에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밝혔고, 이같은 결정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지에 대해서는 ″눈높이에 맞는 게 아니냐, 그렇다고 보는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어제 4차례 회의 끝에 5·18 폄훼발언과 극우 커뮤니티 사이트인 ′일베′ 글 SNS 게시 등으로 물의를 빚은 도 후보의 대구 중·남구 공천을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앞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어제 ″그 발언이 가볍지 않은 발언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이 문제를 정면으로 이야기하고, 이 과정을 통해 저희가 다시 생각해보는 것이 우리 당과 국민을 위해 낫다고 생각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