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김민형

'친윤' 정점식, 정책위의장직 사퇴 "당무 화합 고려해 사퇴"

입력 | 2024-08-01 18:11   수정 | 2024-08-01 18:12
′친윤계′ 국민의힘 정점식 정책위의장이,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사실상 자진 사퇴를 요구한 지 하루 만에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정점식 정책위의장은 오늘 오후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시각 부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직에서 사퇴한다″며, ″앞으로 선출될 정책위의장이 원내대표와 함께 당을 잘 이끌어, 2년 후 지방 선거와 3년 후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해 정권 재창출 기틀을 마련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정 정책위의장은 ″마음을 갑자기 바꾼 건 아니고 사임에 관한 당대표의 의견을 들은 게 어제 오후 2시경″이라며, ″그 직후 사무총장이 공개적으로, ′당 대표가 임면권을 가진 당직자는 사퇴하라′고 했는데, 많이 고민하고 원내대표와 상의한 뒤 당 분열을 막기 위해선 사퇴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또 ″그 이전에는 어느 누구에게서도 제 거취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며, ′대통령실과 상의했느냐′는 물음에도 ″전혀 없었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정 정책위의장은 ″어제 사무총장은 ′당 대표가 임면권을 가진 당직자는 모두 일괄 사퇴′하라고 이야기했는데, 당헌상 당 대표는 정책위의장에 대한 면직권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당헌상 임기가 규정돼 있는 보직은 당 대표·최고위원·원내대표·정책위의장 4개 보직뿐″이라며 ″정책위의장은 당대표가 임면권을 가진 당직자가 아니기 때문에 이 부분을 고민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정책위의장에게 사퇴를 요구하려면 최소한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일부 ′당대표 측근′이라고 이야기하는 분들이 언론에 한 말에 따라 제 거취를 결정할 건 아니라고 판단해서 지금까지 고민 자체를 안 했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의원들도 이렇게 당헌과 배치되는 주장에 따라 물러나선 안 된다는 말씀을 많이 했기 때문에 고민했지만, 결국 우리 당원과 의원들이 원하는 건 당무 화합과 지선 승리, 대선 승리라는 측면을 고려해 사퇴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유임할 수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는 관측에는 ″저 역시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하지만 언론이 계속 이 부분을 다루다 보니 제가 계속 고민하고 유임하는 게 당의 화합을 저해하는 결과로 갈 것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