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정승혜

"그래서 합격선 어디까지 내려올 것 같아요?" 의대 입시 설명회 가봤더니‥

입력 | 2024-02-15 15:40   수정 | 2024-02-15 15:40
어제 서울 대치동의 한 학원에서 열린 의대 증원 입시 설명회, 늦은 저녁 시간이었지만 수백 명 규모의 강의실이 꽉 찼습니다. 올해 입시부터 의대 정원을 2천 명 늘리겠다는 정부 발표에 ″나도 의대에 갈 수 있을까″라는 희망을 품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몰렸습니다. 아이와 함께 설명회를 듣는 어머니, 늦을세라 퇴근길에 허겁지겁 달려온 아버지 등 모두가 간절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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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에 나선 입시 전문가가 정원이 2천 명 늘면 올해 의대 합격선은 백분위 기준으로 어느 정도 선까지 하락하게 될 것인지, 의대 합격선 변동이 연쇄적으로 치대, 약대, 한의대, 상위권 공대 입시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설명할 때마다 학부모들의 손이 바빠졌습니다.

의대 정원이 늘면 다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고, 상위권 공대에 다니던 학생 등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유입이 늘어나기 때문에 수시 전형의 경우에는 수능 최저등급 맞추기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설명에는 여기저기에서 한숨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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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정원이 대폭 증가한다는 소식이 서울 수도권 지역 학부모들에게는 반갑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정부가 비수도권 의대의 지역인재전형 비율을 60%로 늘리겠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지역인재전형은 해당 지역에서 고등학교 전 교육과정을 이수한 학생만 해당 지역 내 의대에 지원할 수 있는 전형입니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의대 정원 확대 발표 이전 나왔던 ‘2025학년도 대학별 입시 기준’을 보면 지방권 26개 의대의 지역인재 선발 비율이 60%를 넘는 곳은 총 7개 대학(동아대, 부산대, 전남대, 경상국립대, 전북대, 조선대, 대구가톨릭대)입니다.

정부는 다음 달 수요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4월 중하순까지 대학별 정원을 통보할 계획인데, 지역인재 선발 비율을 60%로 적용한다면 증원되는 2천 명 가운데 8백 명 가까이가 지역인재 전형으로 배정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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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지역인재전형 의무선발 비율이 확대되면 비수도권 학생이 의대에 진학하기가 서울 등 수도권보다 유리한 구도가 될 수밖에 없다″면서 ″비수도권 학생은 지역 인재와 수도권 대학 모두 응시하는데 제한이 없지만, 수도권 학생은 지역의대에 가기가 쉽지 않아진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고등학교 1학년까지는 해당 지역 고등학교에 입학해서 졸업하면 지역인재로 인정받지만, 2028학년도 입시부터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6년 졸업으로 지역인재 기준이 강화됩니다. 그래서 초등학교 학부모들의 경우 의대 진학을 위해 서울에서 가까운 강원·충청권 등 지방 유학을 문의해오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있다고 합니다.

‘의대 증원 2천 명 확대’가 쏘아 올린 공이 미칠 파장이 어디까지일까요. 대한민국 입시판은 참 요지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