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고병찬

안산 어린이집 '멍크림' 사건 교사 "오은영처럼 훈육하려 했을 뿐"

입력 | 2024-02-27 18:25   수정 | 2024-02-27 21:09
지난 26일 MBC가 단독보도한 경기도 안산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과 관련해, 학대 혐의를 받는 교사 김 모 씨가 사건 발생 이후 ″오은영처럼 훈육하려 했을 뿐″이라고 했다는 재판 증언이 나왔습니다.

수원지방법원 안산지원 형사2단독 장두봉 부장판사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어린이집 교사 김씨와 전 모 씨에 대한 다섯 번째 재판을 진행했습니다.

이날 재판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교사들은 ″왜 멍 크림을 발라 멍든 거라고 거짓말을 했느냐″, ″왜 억지로 밥을 먹였느냐 ″아이들한테 미안하지 않느냐″, ″피해 아동 부모에게 사과할 생각은 없느냐″는 물음에 답하지 않고 법원으로 들어갔습니다.

이들은 재작년부터 지난해 1월까지 만 3살이 안 된 아동 5명을 수차례에 걸쳐 신체적, 정서적 학대 행위를 한 혐의를 받습니다.
앞서 MBC는 아이의 어깨와 등에 멍이 든 것을 발견한 부모가 그 경위를 묻자 김씨는 ″멍 크림을 발라줘서 멍 자국이 커졌다″는 취지로 변명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재판에서 한 피해 아동의 엄마는 증인으로 출석해 ″사건 다음날 김씨가 오은영 박사처럼 훈육하려고 두 팔을 잡고 했을 뿐이지 억울하다고 펑펑 울었다″며 ″그런 모습을 보면서 오해가 있었겠구나 했지만, 아이가 잠들지 않는다고 두 손으로 눈을 찍어 누르는 영상을 본 이후 김씨를 믿은 것에 자괴감과 배신감 그리고 분노를 느꼈다″고 했습니다.

피해 아동과 부모를 대리하는 문지혜 변호사는 ″CCTV 등 명확한 증거가 있음에도 교사들은 지금까지 한 번도 범행을 인정하거나 사과한 적이 없다″며 ″피해자의 고통을 가중시키는 교사들에게 엄벌이 내려져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들에 대한 다음 재판은 오는 3월 12일 열릴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