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판다월드 관람이 마감된 뒤에도 좀처럼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관람객들을 향해 판다 사육사인 강철원 씨가 걸어나옵니다.
이른바 ′푸바오 할아버지′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던 강 사육사는 아쉬워하는 관람객들에게 이제 그만 귀가하시라며 인사를 건넸습니다.
[강철원/판다월드 사육사(출처: ′주토피아′ 팬카페)]
″집에 안 가고 뭐 해요? 집에들 빨리 가야지. <못 가요.> 이제 고만 울어요. 우리 푸바오 잘 키우고 잘 관리해서 잘 갈 수 있도록 잘 돌볼 거예요. 여러분들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제가 소식 전할 거니까…″
강 사육사는 푸바오가 한국을 떠나는 날까지 SNS 등으로 소식을 전하겠다, 푸바오가 중국에 가더라도 남아있는 쌍둥이 여동생을 보러 오시라는 말을 이어가더니 돌연 감정이 북받친 듯 말을 멈춥니다.
[강철원/판다월드 사육사(출처: ′주토피아′ 팬카페)]
″나중에 30일 후에 또 울어야 되잖아요. 오늘은 그만 울고 집으로 잘 안전하게 돌아가시고, 또 루이 후이 보러 안 올거예요? <올 거예요!> 올 거잖아요. 그때 우리 또 만나면 되잖아요. 저도 오늘 루이한테 그랬거든요, 루이 후이한테? 아이고 너희들이 있어서 천만다행이다…″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눈물을 참는 듯한 모습을 보인 강 사육사는 목멘 목소리로 ″그만 울고 돌아가시라, 다음에 또 만나자″며 관람객들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했습니다.
강 사육사는 방사장 쪽으로 돌아가면서도 연신 눈가를 훔치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어제 에버랜드에선 푸바오의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해 관람객들이 새벽부터 장사진을 쳤고, 네다섯 시간 안팎을 기다려 판다월드에 입장하는 등 종일 북새통이었습니다.
푸바오는 한 달간 검역 및 이송 우리 적응 훈련 등을 위해 비공개 상태로 지낸 뒤 다음 달 3일 중국 쓰촨성으로 보내질 예정입니다.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에 따라 중국 외에서 태어난 판다는 만 4세가 되기 전에 짝짓기 등을 위해 중국으로 돌아가야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