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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쑥' 생긴 태풍 한반도 북상‥비온 뒤 '습식 사우나'?

입력 | 2024-08-19 12:15   수정 | 2024-08-19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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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그런 모습의 비구름대가 오키나와 남서쪽 해상에서 서서히, 우리 서해를 향해 올라옵니다.

오늘 새벽 3시, 오키나와 남서쪽 360km 부근 해상에서 발생한 제9호 태풍 ′종다리′의 위성 영상입니다.

현재 시속 10㎞의 느린 속도로 서남서진하고 있는 종다리의 중심기압은 1,000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18m에 달합니다.

태풍은 내일 오후 흑산도 남쪽 약 230km 부근 해상까지 도착한 뒤, 제주 지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주에는 내일 새벽부터 비가 시작돼 다음날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예상 강수량은 30에서 80㎜, 산지 등 많은 곳은 100㎜ 이상입니다.

바람도 20일 오후부터 순간풍속 초속 20m 내외로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고, 특히 20일 밤부터 중산간과 산지에는 순간풍속 초속 25m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부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다만 기상청은 태풍 종다리가 48시간 내에 열대저압부로 약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습니다.

앞으로 더 세력을 키우기보다는 태풍 기준을 갓 충족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모레 새벽 3시쯤 열대저압부로 약화될 거라는 전망인데, 이 과정에서 오히려 고온다습한 남풍을 한반도에 끌고 들어오면서 열대야를 더 심하게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때문에 기상청 전망을 본 일부 누리꾼들은 한반도가 ′건식 사우나′에서 ′습식 사우나′가 될 거라는 촌평도 내놓고 있습니다.

서울은 지난밤까지 열대야가 연속 29일, 부산은 25일로 늘어 ′최장 열대야 기록′ 경신을 이어가고 있는데, 내일과 모레도 전국적으로 열대야를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