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장인수

서울 속 '기생충' 찾아라…폭우 퍼붓던 계단 어디?

입력 | 2020-02-11 19:54   수정 | 2020-02-11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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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기생충의 촬영 장소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자하문 터널, 슈퍼마켓, 피자집은 이미 명소가 됐습니다.

서울시는 이 장소들을 묶어서 ′기생충 관광 코스′로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장인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영화 속 기택네 가족이 갑작스레 박 사장 집에서 빠져나오는 장면.

이들은 부자 동네에서 쫓기듯 나와 계단을 통해 자신들이 살던 곳으로 다시 내려갑니다.

이 장면을 촬영한 곳은 서울 부암동의 자하문 터널 앞 계단입니다.

계단을 오르내리는 장면을 통해 빈부 계층 차이를 상징적으로 나타냈습니다.

봉준호 감독은 이렇게 서울 시내 곳곳을 자신의 주제의식을 드러내는 장소로 영화에 등장시켰습니다.

음침한 이 터널은 이제 영화 ′기생충′에 반한 해외 관광객들까지 찾는 ′성지′가 됐습니다.

[올리버 피터스/아르헨티나]
″봉준호 감독의 영화를 정말 좋아해요. 한국에 여행왔는데 기생충에 나왔던 곳에 와서 사진을 찍으면 정말 좋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영화 초반 온 가족이 둘러앉아 피자박스를 접는 장면.

노량진에 있는 한 피자집에서 종이박스를 가져다 찍었는데, 이 작은 동네 피자집은 하루아침에 세계 영화 팬들의 맛집으로 변모했습니다.

[엄항기/피자집 운영]
″이번에 (오스카) 타니까 좀 더 나은 거 같아. 더 큰 상이니까 사람들이 알고 많이 오고, 어저께도 근무 끝나고 오는 사람도 있던데요. 와서 사가고 그러더라고…″

극 중 기정이 복숭아를 샀던 작은 슈퍼마켓.

아현동의 한 슈퍼마켓을 섭외해서 간판만 바꿔단 뒤 촬영했습니다.

[이정식/슈퍼마켓 운영]
″(오스카를) 한 가지도 아니고 네 가지나 받고 이러다 보니까 내 기분은 이만저만 좋지 않습니다. 어제저녁에 잠을 안 잤어요. 둘이서 너무 좋아서…″

서울시는 ′기생충′의 인기로 부각된 시내 촬영지들을 관광 코스로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주용태/서울시 관광체육국장]
″시범적으로 팸투어를 해볼 생각이고요. 팸투어를 통해 만약에 각광을 받는다면 테마 코스로 개발해서…″

영화 기생충의 성공은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우리 삶의 공간 하나하나를 새로운 의미로 되살려 냈습니다.

MBC뉴스 장인수입니다.

(영상취재: 한재훈 / 영상편집: 양홍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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