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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형
혼자서는 힘든데…장애인 격리되면 어쩌나
입력 | 2020-02-29 20:28 수정 | 2020-02-29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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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대구에서는 첫 장애인 환자가 나왔습니다.
아무래도 장애인들은, 비장애인보다는 다른 사람의 도움이 더 많이 필요한데요.
입원할 병원을 찾기도, 그렇다고 집에 있기도 힘든 장애인들의 현 상황을 박재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대구에 사는 발달장애인 40대 A 씨는 어젯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A 씨가 입원할 병상이 없다면서 자가 격리를 통보했습니다.
집에서도 혼자서는 활동이 어려운 A 씨를 돌보기 위해 오늘 새벽 방호복을 입은 활동지원사가 긴급 투입됐습니다.
[활동지원사(영상통화)]
″병원에 가서 지원을 받아야 하는데…현재 그런 서비스를 전혀 못 받고 있어서 솔직히 많이 걱정되는 상태입니다.″
A 씨는 확진 판정이 난 뒤 19시간 만에야 겨우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대구에서는 장애인을 돕는 활동지원사 3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이들이 돌보던 장애인 14명도 집에 격리됐습니다.
활동지원사 가운데 신천지 교인도 있어 감염 전파가 크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대구 사회복지계 관계자]
″확진 나오는 사람들 같은 경우에는 거의 다 신천지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검사 대기자들까지요.″
정부가 ′장애인 자가격리자가 발생하면 격리시설로 이송해 보호한다′는 원칙은 발표했지만, 따져보면 현실과 동떨어진 얘기입니다.
[전근배/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정책국장]
″그 격리시설이 대구에 없고, 있다 하더라도 장애인은 대상이 아닌 걸로 확인됐고…그러다 보니까 생활 지원을 자택에서 하는 방식밖에 없는데…″
대구 지역의 중증장애인은 모두 3만여 명으로 재난에 가장 취약한 계층 중 하나입니다.
사태가 더 커지기 전에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박재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