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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승무원이라고 '항체' 있나…"자가 격리 제외 불안"
입력 | 2020-04-02 20:04 수정 | 2020-04-02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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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제부터 모든 입국자들에 대한 자가 격리가 의무화 됐지만 여기에 해당 되지 않는 한 가지 예외적인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국내 항공사의 승무원 들인데요.
최근 입국자들의 확진 사례가 늘면서 승무원들은 감염 우려와 함께, ′혹시 내가 전파자가 되는 건 아닌지′ 불안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성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오후 인천공항 입국장.
공항직원들이 입국자들에게 일일이 목적지와 교통편을 확인합니다.
어제부터 모든 입국자의 자가격리가 의무화되면서 아예 공항을 나설 때부터 대중교통이 아닌, 입국자 전용차량을 이용해야하기 때문입니다.
[공항 직원]
″경기도 성남시요?″
(네.)
″누가 데리러 오셨나요?″
(아니오)
″그러면 (입국장 전용) 버스 이용하셔야 하거든요.″
하지만 이들과 같은 비행기를 타고 온 승무원들은 아무 확인 절차 없이 입국장을 빠져 나갑니다.
대중교통도 입국자 전용이 아닌 일반 차량을 이용합니다.
이처럼 승무원들은 증상이 없으면 어느 나라를 다녀왔든 검사도 받지 않고, 자격격리 의무 대상도 아닙니다.
[항공사 승무원]
″설문서 작성하고 열 재고…″
(증상 없으면 그냥 나오시고요?)
″네.″
(집은 어떻게 가세요? 대중교통이요?)
″대중교통, 공항버스…″
이런 상황이 난감하고 불안한 건 승무원 본인들도 마찬가지.
비행중 승객들과 접촉할 일이 많다보니 늘 불안하다고 합니다.
[항공사 승무원]
″당연하죠. 불안하니까요. 저희도 사람인데. 왜냐하면 저희는 많은 사람들을 접촉하니까요. 누가 감염자인지 모르니까…″
특히 기내 좁은 객실에서 마스크를 안 쓴 손님들이 말을 껄땐 두려움마저 느낄 정도입니다.
[항공사 승무원]
″마스크 쓰고 있으면 잘 안 들리거든요. 가까이 가야 하는데, 그리고 아프다고 이런 증상 같은 걸 호소하시는 분들이 있으면 불안하죠.″
비행이 끝나도 현지에서 감염되지 않을까 걱정도 큽니다.
[항공사 승무원]
((현지에선) 호텔 안에서도 좀 불안하세요?)
″그렇죠 누가 사용하고 간 건지 모르니까…″
승무원들만 이용하는 인터넷 익명 게시판엔 우리는 감염이 안되는 로봇이냐는 불만부터, 이러다 내가 전파자가 되는 것 아니냔 걱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승무원들이 진단 검사라도 받게 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올라 왔습니다.
비행편 수가 코로나19 이전보다 90% 넘게 급감했다고 해도 운항에 나서는 승무원들은 지금도 하루 수백 명에 달하고 실제 승무원 3명이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항공사 측은 승무원에 대해선 방역 당국의 별도 지침도 없고, 다른 외국 항공사도 마찬가지라며 자가격리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성현입니다.
(영상취재 : 이준하 / 영상편집 : 양홍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