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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상
3초 만에 '폭삭'…남북연락사무소 폭파 순간
입력 | 2020-06-17 19:42 수정 | 2020-06-17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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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이 남북 공동 연락 사무소를 폭파한 지 하루도 안 돼서 폭파 영상과 사진을 북한 주민들한테 보도했습니다.
아침 신문에는 고화질의 폭파 사진 6장을 실었고 오후 보도에선 33초 분량의 영상을 공개한 겁니다.
먼저, 고은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거대한 폭음과 함께 연락사무소는 파괴되고 폭발로 인한 거대한 검은 연기와 회색빛 연기 그리고 황토빛 분진들이 사무소 자리를 뒤덮어버립니다.
파괴된 건물 잔해들이 한꺼번에 30미터 넘게 치솟아 올라왔다 허무하게 가라앉습니다.
거대한 폭발 충격으로 15층 높이의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 외벽 창이 산산이 조각납니다.
유리창이 바닥을 향해 쏟아져 내리면서 건물 내부 철골 구조물들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남북 관계가 거꾸로 가는 안타까운 순간이었지만 미리 배치된 북한 취재진들의 카메라 셔터 소리가 연신 터져 나왔습니다.
사무소를 더 가까이 잡은 영상에서는 카메라 마저 크게 흔들리고 노란색 계열의 건물 파편이 처참하게 날아오르는 순간도 포착됐습니다.
미리 현장에 준비돼 있던 북한 관계자들의 목소리 역시 함께 담겼습니다.
조선중앙TV는 폭파 하루 만인 오늘 오후 3시 첫 보도로 ′남북 관계 총파산의 불길한 전주곡′이라는 제목을 달고 연락사무소 파괴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조선중앙TV 보도]
″북남 관계 총파산의 불길한 전주곡. 북남 공동연락사무소가 6월 16일 14시 50분 요란한 폭음 속에 참혹하게 완전 파괴됐습니다.″
폭파 영상을 공개하기 전 조선중앙TV는 처참한 순간과 대비하듯 파괴 직전 청명한 하늘 아래 온전히 서있는 연락사무소의 마지막 외경도 공개했습니다.
이어 33초 분량의 폭파 장면을 그대로 전한 북은 군사적 조치가 계속될 거라는 경고도 함께 전했습니다.
[조선중앙TV 보도]
″우리 군대는 당과 정부가 취하는 모든 대내외적 조치들을 군사적으로 철저히 담보할것이다.″
영상 공개에 앞서 북한은 노동신문에 연락사무소 폭파 순간을 담은 사진을 실었습니다.
남북 협력의 상징인 연락사무소가 거대한 폭발 분진으로 뒤덮이는 충격적인 모습을 공개하는 방식으로, 북한은 남북관계의 파국을 대내외에 선언했습니다.
MBC뉴스 고은상입니다.
(영상편집: 정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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