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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승
도쿄 앞바다 "생선 썩는 냄새"…대지진 전조?
입력 | 2020-10-08 20:27 수정 | 2020-10-08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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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최근 일본에선 도쿄만 주변 지역을 중심으로 원인을 알 수 없는 악취가 난다. 이런 신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데, 이게 대지진의 전조라는 분석도 있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 고현승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정체불명의 악취는 지난 6월 초 도쿄만 입구 미우라시와 요코즈카시에서 시작됐습니다.
가스 냄새, 고무타는 것 같은 냄새가 난다는 119 신고가 최근까지 3백여 건 접수됐습니다.
[요코즈카시 주민]
″고무가 타는 것 같은 냄새였습니다.″
[요코즈카시 주민]
″생선이 썩는 것 같은 냄새가 났어요.″
지난 3일에는 도쿄와 더 가까운 요코하마에서도 수십 건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요코즈카시 주민]
″계속 냄새 맡으면 몸에 안 좋을 것 같아서 바로 창문을 닫았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조사에 나섰지만, 화학공장 사고나 가스 누출 등은 없었습니다.
모두 바닷가 도시라 고래 사체가 썩는 냄새라거나 플랑크톤이 분해되면서 나는 냄새라는 분석도 나왔지만 분명치 않습니다.
[요코하마시 주민]
″꽤 무섭습니다. 종종 이상한 냄새가 나는데 원인을 아직 모르니까요.″
또 다른 가능성은 대지진 전조입니다.
해저 단층의 이동으로 암석이 부서지면서 악취가 발생한다는 분석인데, 1923년 관동대지진, 95년 고베대지진 때도 악취 소동이 있었다는 겁니다.
[다카하시 마나부/리츠메이칸대 특임교수]
″사면 붕괴나 암석이 부서질 때 흔히 이런 냄새가 납니다. 관동대지진 때에도 악취 소동이 있었다고 기록돼있습니다.″
또 거대 심해어 출현도 대지진 전조로 여겨지는데, 지난 6월 도쿄 인근 지바 앞바다에서 6미터 크기의 메가마우스가 포획되기도 했습니다.
일본은 유라시아, 북미, 필리핀 등 4개 지각판이 만나는 접점인 데다, 냄새 신고가 잇따른 미우라반도 앞바다는 관동대지진의 진원지로 꼽히는 사가미 해저협곡이 지나는 곳입니다.
지난 2018년 정부 지진 검토회는 사가미협곡과 연결된 남해 해곡에서 30년 안에 대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70에서 80%라며 언제 지진이 나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올 들어 발생한 진도 4 이상 지진 38건 중 13건은 도쿄도가 있는 관동지방에 집중돼있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가토 가쓰노부/관방장관(어제)]
″악취 발생원이나 악취 물질 등이 확인되면 필요한 대응을 하고, 전문가 파견 등 협력하겠습니다.″
악취 신고가 잇따른 가나가와현이 자체 조사에 나선 데 이어, 정부 차원에서도 대응하고 있지만, 여전히 정체는 알 수 없고 불안감만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영상취재: 이장식(도쿄) / 편집: 김선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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